탈레반이 정권을 재탈환한 아프가니스탄에서 공포정치가 시작된 가운데, 미국이 정책적으로 전 세계의 종교 자유와 신앙인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 '퍼스트 리버티 인스티튜트'(First Liberty Institute)의 콘텐츠 전략가인 조지 고메즈(Jorge Gomez)는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게재한 칼럼에서 "종교 자유가 미국 외교 정책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면서 전 세계 종교 자유의 수호자로서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다음은 그 주요 내용.
지난 몇 주 동안, 우리 모두 아프간에서 발생한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우리는 아프간 시민들이 미국 군용기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가슴 아픈 모습을 보아 왔다. 그들은 탈레반의 정권 인수에 직면해 남겨질 것을 두려워했고, 이후 적진 뒤에 갇힌 수천 명의 미국인들에게 인도주의적 재난이 뒤따랐다.
아프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은 몇 가지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미국의 군사 지도부는 어떤 상태인가? 우리의 국가 안보에 관해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미래 세계 지도자로서 미국의 역할은 어떻게 보일 것인가?
이것들은 모두 긴급한 사안들이다. 그러나 우리 외교 정책 전문가들이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중요한 질문이 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종교 자유의 현황에 관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종교 자유의 불안정한 상태를 수 년 동안 기록해왔다. 그러나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후, 이 나라에서 종교적 자유에 대한 작은 희망은 거의 하룻밤 사이에 사라졌다. 국제 인권 사회 보고서가 기독교인에 대한 새로운 박해, 여성에 대한 속박, 탈레반의 통치를 거부하는 종교적 소수민족에 대한 억압에 주목하면서 이는 빠르게 표면화되었다.
수백만 명의 아프간인들이 탈레반의 폭정으로 그들의 권리 및 자유가 지속될 것이라는 희망을 잃어가는 가운데, 모든 미국인들, 특히 지도자들은 종교의 자유를 중심에 두지 않는 외교 정책은 결국 실패할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왜 종교의 자유를 외교 정책의 우선 순위로 삼는 것이 해외에서 미국을 강국으로 만들 뿐 아니라 제1수정헌법에 나타난 권리를 수호하는 데 중요한지를 탐구할 것이다.
왜 외교 정책이 종교의 자유를 우선시해야 하는가?
아프가니스탄의 종교적 자유 상태를 평가하면서, 유엔은 이미 "탈레반 통치하의 심각한 위반의 이전 패턴과 최근 몇 달간의 살인과 표적 공격에 대한 보고를 감안할 때, 민족과 종교적 소수자들 또한 폭력과 억압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인들에게 이는 종교적 자유가 특별하고 독특하며 수호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우리는 정부의 억압에 대한 두려움 없이 평화롭게 자신의 신앙을 실천하는 것을 권리로 여긴다. 그러나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그들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거나 공언하는 것은 특권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목숨을 잃을 위험에까지 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의 자유를 증진시키는 것이 외교 정책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미국의 국제 문제와 전략에 '제일의 자유'(First Freedom)을 포함시키지 못하는 것은, 미국이 대표하는 중심 가치와 원칙 중 하나를 부정하는 것이 될 것이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미국을 안전한 피난처로 보고 있는데, 특히 종교적 믿음 때문에 박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그러하다. 건국 후 2세기 이상 지난 지금, 우리는 신앙을 실천할 수 있는, 양도할 수 없는 그들의 권리에 대한 세계 최고의 수호자 중 하나로 버티고 있다.
그러나 자유의 등불이라는 미국의 오랜 명성은 단지 사람들이 억압에서 대피할 수 있는 피난처나 성소가 되는 것에만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을 세계 무대에서 예외적으로 만드는 가장 큰 부분은, 종교적 자유를 미국의 가장 큰 수출품 중 하나로 만들겠다는 우리의 약속이다. 사실 세계 지도자로서 우리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본적인 자유를 이기적으로 버려두지 말아야 한다.
전 세계 자유를 지키는 힘이 되려면 군사적 능력, 외교적 지식,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그리고 다른 많은 요소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미국의 외교 정책 지도자들과 대사들은 다른 나라의 종교적 자유도 하나님이 부여하신 양도할 수 없는 인권으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는 어느 나라든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해 필요한 전제 조건이다.
탈레반의 (정권) 인수가 아프간 시민들에 대한 극악무도한 규제와 탄압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실적으로 종교적 억압이 아프가니스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전 세계에서 종교 자유와 신앙이 심각한 공격을 받고 있다. 2020년 퓨리서치센터는 종교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10년 만에 최고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전 세계에서 심각한 종교적 제약을 가진 국가가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작년,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은 전 세계 사람들의 3분의 2 이상이 종교적 자유가 없는 극도로 힘든 지역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가장 자유로운 나라들 중에서도 파급 효과가 일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미국 자체가 전 세계적인 종교적 적대감 상승의 여파를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