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오전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 있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을 방문해 3명의 한교총 공동대표회장들 중 소강석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이철 감독회장(기감)과 대화를 나눴다. 또 한 명의 공동대표회장인 장종현 목사(예장 백석 총회장)는 이날 함께 자리하지 못했다.
미션스쿨인 초등학교를 다녔다는 윤 후보는 우선 한국 기독교가 일제 식민지 시절 독립운동을 비롯해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또 "해외 선교활동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받았던 기독교의 문화와 혜택을 다른 나라에 다시 돌려주며 선교를 통한 국위선양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상황에서 목회 활동을 하기 어려우실텐데 방역에서도 국민들에게 모범이 되게 협조를 해주셨다"고도 덧붙였다.
윤 후보는 "기독교의 발자취를 보면 특정 정파를 떠나서 국민이 하나가 되어 어려운 국난을 극복해 나가고 국가가 발전하는데 정신적 문화적으로 큰 기여를 해오셨다"며 "저희도 늘 어려운 사람들을 챙기고 또 낮은 데로 임하고, 국민 통합을 위해서 매진해 오신 한국의 기독교 정신을 정치하는 데 있어 잘 새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 통합 없이는 어떤 국가적 난제에서도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며 "이 나라가 진영 논리에 의해서 너무 찢어져 있고 지금 저출산이라든지 또는 동북아 안보문제라든지 고질적인 저상장이라든지 이런 상황들이 있지만, 국민들이 가장 걱정을 많이 하시는 부분이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국민 통합이 너무 안 되어 있고 너무 찢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제를 민주적으로 해결할 그런 토양이 지금 안 되어 있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독교의 정신을 잘 새겨서 국민 통합을 통해서 어려운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해보겠다"고 전했다. 이후 대화는 비공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