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갤럽이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대부분의 주요 사회 기관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갤럽은 올해 6월1일부터 7월5일까지 50개 주와 콜롬비아 특별자치구(워싱턴 DC)에 거주하는 성인 1381명을 대상으로 ‘기관 신뢰도’ 여론 조사를 전화 설문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보고서는 공화당원과 민주당원이 미국의 주요 사회기관 16개에 대해 가진 신뢰도를 비교 분석했다.

올해 조사에서 공화당원은 민주당원보다 교회나 기성 종교, 군, 경찰, 중소기업에 대해 더 많은 신뢰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주당원은 공립학교, 신문사, 대형 IT 회사, 의회 및 의료 시스템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37%는 교회나 기성 종교에 대해 ‘대단히’ 또는 ‘꽤 많이’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공화당원 혹은 지지자들은 51%, 민주당원은 26%가 이에 동의했다.

양당 모두 과반수는 군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보였으며, 공화당원은 78%, 민주당원은 62%가 군을 ‘대단히’ 혹은 ‘꽤 많이’ 신뢰한다고 답했다.

당파별로 가장 극명한 의견 차이는 대통령직에 대한 신뢰도였다. 민주당원이나 민주당 지지자의 62%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대단히’ 혹은 ‘꽤 많이’ 신뢰한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원과 지지층은 13%만이 신뢰했다.

양당 간에 두 번째로 큰 격차(45%)를 보인 부문은 경찰이었다. 공화당원의 76%는 경찰에 대해 ‘대단히’ 또는 ‘꽤 많이’ 신뢰한다고 답한 반면, 민주당원은 31%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미국인의 70%는 중소기업에 대해 가장 큰 신뢰를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 군대(69%)에 대해 높이 신뢰했다. 경찰에 대해서는 미국인의 51%가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의료 시스템은 미국인의 절반 이하(44%)가 ‘대단히’ 또는 ‘꽤 많이’ 신뢰한다고 답했다.

반면 미국인들의 신뢰도가 가장 낮은 기관에는 의회, 텔레비전 뉴스, 대기업, 형사 사법제도로 나타났다.

16개 기관 중 2020년 이후로 신뢰도가 상승한 기관은 경찰이 유일했으며, 작년보다 3% 상승했다. 반면 공립학교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 41%에서 올해 32%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이번 조사가 마스크 의무화 및 공립 학교 교육에 성전환 정책과 비판적인종이론을 포함할지에 대한 논쟁이 가열된 시점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의회나 대기업에 대한 신뢰는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갤럽 연구 자문위원인 메간 브레넌은 미국인의 신뢰 수준이 팬데믹 이전보다 “더 일반적인 수준”으로 고르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브레넌은 “2020년에는 국가가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의 영향에 대처하며 몇몇 특정 기관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며 “여기에는 의료 시스템, 공립학교, 중소기업, 기성 종교 및 은행을 포함하여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공공 보건 및 재정 영향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일부 사업 및 사회 부문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이 5개 기관들에서 신뢰도가 가장 크게 떨어졌지만 전염병 이전인 2019년보다는 좀 더 나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