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북쪽에 위치한 위구르 강제수용소에서 탈출한 여성 생존자가 14일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종교자유 정상회의(IRF Summit)’에서 “생존자로서 목소리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위구르 박해 생존자 중 한 명인 투루스나이 지야우둔 씨는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가혹한 대우를 받았다며 두 번이나 강제 구금됐던 경험을 증언했다.

지야우둔은 2018년 3월 두 번째로 캠프에 끌려가 1년 동안 감금됐다. 당시를 회상하며 그녀는 “두 번째는 처음보다 더 비인간적이었고, 이 중국 수용소에서의 경험은 내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우리는 캠프에서 항상 두려움 속에 살았다. 비명과 울음소리를 들으며 우리에게도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고 두려움에 떠는 나날을 보냈다”며 간수들로부터 강간을 당한 사실도 고백했다.

지야우둔은 “한번은 20대 젊은 여성과 함께 나를 데리고 나왔다. 수용소 경찰관 옆에는 정장 차림의 남자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밤이 몇 시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 그들은 젊은 여성들을 강간했고, 경찰 3명도 나를 강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항상 그들은 이런 식으로 소녀들을 감방에서 끌어냈다.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무엇이든 했다”며 “때때로 그들은 죽기 직전 상태에 이른 여성들을 데려다 놓았다. 몇몇 여성들은 사라졌다”며 당시 목격했던 참상을 전했다.

지야우둔은 앞서 BBC와의 인터뷰를 떠올리며, “일부 피해 여성은 캠프에서 정신을 잃었다. 그들 중 몇몇은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보았다”며 “지금 내 신체는 자유롭고 목소리도 자유하나, 구금에 대한 악몽으로 여전히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야우둔은 수용소에 풀려나고 몇 년 뒤, 미국 정부와 위구르 인권 프로젝트의 도움으로 미국에 정착했다.

지야우둔은 중국 당국의 만행을 폭로하며 “나는 말해야 한다. 내가 캠프에서 겪은 일들이 내 동료 위구르인들에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수백 만의 위구르인들이 고통을 겪고 있고, 그들이 살아있는 것은 오직 이 세상에 정의가 있다는 희망과 믿음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생존자로서, 나는 살아남지 못한 모든 사람들과, 지옥에 갇혀 바깥 세상에 희망을 걸고 있는 동투르키스탄 사람들의 목소리가 되는 것을 단 1분도 멈추지 않겠다”며 “이 압제에서 내 백성들을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지야우둔의 연설에 앞서 소개된 영상에는, 중국 당국이 자행하는 ‘강제동화운동’과 그 결과로, 2016년부터 현재까지 1백만 명에서 3백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인 및 투르크계 무슬림이 수용소에 감금됐다고 전했다.

사만다 파워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처장은 사전 녹화된 연설에서, 세 자녀의 엄마인 줌렛 다우트라 씨가 수용소에 감금돼 강제로 낙태 수술대에 올랐다고 증언했다.

위구르계 미국인 변호사인 누리 투르켈은 ‘대규모 감시와 박해 기술의 부상’을 주제로 한 패널 회의에서 중국이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와 감시 카메라를 동원해 “삶의 모든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르켈에 따르면, 위구르인들은 공원, 은행, 쇼핑몰 등을 이용하기 위해 어디에나 위치한 검문소에서 신분증을 스캔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그는 위구르인을 대상으로 한 QR코드와 온라인 활동내역 전부를 기록하는 스파이웨어가 장착된 휴대폰 등 중국의 감시용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위구르인들은 중국 정부의 감시를 피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사적인 문자 내용도 구금에 처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