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2주간 수도권에 새 거리두기 체계의 최고 수준인 4단계가 적용됨에 따라 해당 지역 내 교회들은 이 기간 비대면 예배를 드려야 한다. 지난해 8월과 12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단계 격상 하루 전인 11일, 대부분 교회들은 현 단계에서의 종교활동 방역수칙(수용인원 20% 이내)에 따라 예배를 드렸지만 일부는 선제적으로 비대면 예배를 드린 곳도 있다. 우리들교회(담임 김양재 목사)는 앞서 웹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와 지역사회와 성도들의 안전을 위해 7월 11일 주일예배는 비대면 온라인예배로만 드려진다"며 "백신 접종자 역시 현장예배 입장이 불가하다"고 공지했다.
앞으로 예배 뿐만 아니라 수련회나 캠프 등 교회의 여름사역도 일정이나 방법 등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일단 2주간 적용되지만 그 이후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륜교회 청년국장인 주성하 목사는 "청년국 수련회 날짜를 일단 뒤로 미루기로 했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시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른 교회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어린이 사역단체인 '히즈쇼'(His Show)는 "오프라인으로 계획하며 준비해 오던 교회학교 여름사역도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 갑작스러운 변화로 교회학교는 일정을 연기하거나 온라인 여름사역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했다.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는 10일 관련 목회서신을 통해 "코로나 방역으로 인한 거리두기 강화로 세 번째 비대면 예배 기간을 맞이하게 됐다. 이제는 함께 모이지 못하는 아픔과 충격도 느끼지 못하는 무감각에 익숙해져 가고 있지는 않은지 두렵기까지 하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두 주간으로 이 비대면 예배 기간이 끝날지 아니면 더 지속될지는 오직 하나님이 아신다"며 "오직 우리가 아는 것은 이 기간이 결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되어서는 안 되며 공동체적으로 더 가까워지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특히 "앞으로 예배당에서 함께 예배 드리지 못하는 이 기간은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으로 인내하는 믿음과 사랑으로 복음을 살아내는 기간으로 보낼 수 있기를 기도한다"며 "더 깊은 믿음과 더 성숙한 사랑으로 사회적으로 더 가까워지는 기간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한국 수도권 교회들에 세 번째 ‘비대면’ 예배 지침 내려져
거리두기 최고 수준인 4단계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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