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계 하원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중국에 구금된 기독교인 탈북민들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으나, 문 대통령이 '동문서답'으로 응수했다.
9일 미국 의회 한국연구모임(CSGK) 소속 의원들의 청와대 방문 행사에서 CSGK 의장 영 김 의원은 "대통령께서 지난 한미정상회담 종료 후 바로 이어졌던 성명에서 북한 인권 상황의 진전을 강조하셨다"며 "북한 인권 상황 개선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 점이 굉장히 반갑고 기뻤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탈북한 기독교인 두 가정이 현재 중국에 구금돼 있는데,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한국 정부가 중국 정부 측과 접촉해 탈북민들이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영 김 의원은 "미국의 특별대사와 레이건 행정부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목숨을 구해줬던 분들을 포함한 30명의 전직 미국 의원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청원을 한 바 있다"며 "북한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를 해제하면 이 가족들이 북송될 수 있다. 부디 두 탈북민 가족들이 남한으로 들어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국에는 현재 약 3만 4,000여 명의 탈북민들이 있다"며 "정부는 탈북민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영 김 의원이 요청한 중국 내 구금 탈북민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해당 뉴스에서 탈북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 주민 2명을 다시 북송한 사건 등을 다시 거론하는 등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소위 '인권변호사 출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부탁할 사람한테 해야지, 차라리 귀신한테 하쇼", "눈 가리고 포승줄 묶어 북한에 보낸 귀순자들 다 참수당했다는데", "북한도 중국도 문재인 상전인데 무슨 수로 구해오겠나", "목에 칼이 들어와도 탈북민 가족 북송 못하게 부탁 안 한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