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부(DHS)가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인신매매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에 들어온 불법 입국자 400명 이상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연방 의회 의원들이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테러 단체와 연루된 수십 명은 행방이 묘연하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국토안보부는 중앙아시아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에서 온 400명 이상의 불법 입국자들을 “우려 대상”으로 분류했다. 25일 NBC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이민세관집행국은 이들을 불법 이민 혐의로 체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150명 이상이 체포되었으며, 50명 이상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세 명의 연방 당국자들이 이 매체에 전했다.

당국자들은 남부 국경을 넘어온 400명이 넘는 입국자들이 테러 감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것이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이들을 미국으로 석방한 이유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활동 중인 이슬람국가(IS) 계열인 ISIS-K가 러시아에서 테러를 감행한 이후,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 단체가 활동한 지역에서 온 불법 입국자들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NBC에 따르면, 체포된 입국자들 중 일부는 추방되었으며, 구금되거나 추방된 사람들 중 일부는 이민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공화당이 올해 초 국경 보호 법안에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국경 보호를 강화해야 했다고 보지만, 법안의 반대자들은 오히려 이 법안이 국경 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달 초, 마크 E. 그린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공화‧테네시주)은 IS와 연계된 입국자들이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온 보도와 관련해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그린 위원장은 성명에서 “거의 매주 테러리스트와 연관되었거나, 다른 주요 범죄와 관련된 사람들이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미국에 풀려나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린은 “과거에는 국경을 악용하는 악질적인 행위자들이 이례적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현재 탄핵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하에서는 빠르게 규칙이 되어가고 있다”며 “테러 조직과 연계된 이들 중 한 명이 미국 땅에서 파괴적인 사건에 연루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바이든 행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 이 광기를 언제까지 방치할 셈인가?”라고 지적했다.

지난 3월, 미국 국경 순찰대는 텍사스주 엘파소 근처에서 불법 입국을 시도한 레바논 남성인 바젤 바셀 에바디(22)를 체포했다. 이 남성은 체포 후 선서 진술서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 단체 헤즈볼라에서 7년 동안 훈련을 받았고, 무기 보관소 경비원으로 4년을 더 복무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그는 폭탄을 제조할 목적으로 미국에 입국했다고 자백했다.

올해 초, 국토안보부는 자신들이 테러리스트 감시 목록에 있는 아프간 이민자를 고의로 미국에 입국시켰다는 사실을 부인하며, 이 남성의 테러 관련성이 석방 전에 알려진 바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해당 남성은 국내 항공편을 이용하고, 망명 신청 및 취업 허가 신청이 허용되었다.

모하마드 카르윈은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후 2023년 3월에 체포되었다. 당시 그는 FBI가 관리하는 테러리스트 감시 명단에서 동일인이라는 의심을 받았지만, 세관국경보호국은 이를 확인하지 못한 채 그를 석방했고, 그의 테러 단체 연루 가능성에 대해 이민세관집행국에 알리지 않았다.

올해 3월,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하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5년 동안 남부 국경을 넘으려는 테러리스트나 테러 용의자들이 증가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