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270만 명이 넘는 회원을 자랑했던 미국 보이스카웃(Boy Scouts of America, BOA)이 현재 76만 2천 명의 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단체가 동성애 청소년들에 대한 금지를 해제한 지 8년 만에 200만 명이 줄어든 수치다.

1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보이스카웃의 대표 프로그램인 ‘Club Scouts and Scouts BSA’ 의 회원 수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197만 명에서 112만 명으로 급감했다.

AP 통신이 최근 검토한 수치에 따르면, 그 이후로도 이 프로그램의 회원 수는 현재까지 35만 8천명이 더 감소했다.

미국 보이스카웃은 전직 스카우트들로부터 8만 2천 건의 성적 학대 주장에 직면해 있다. 그 결과, 이 단체의 변호인단은 연방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이며, 2억 5천만 달러에 달하는 피해자 신탁 기금 조성을 협상하고 있다.

로저 모스비 미국 보이스카웃 회장 겸 CEO는 AP통신에 252개 지회가 이러한 청구를 처리하기 위해 부동산들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모스비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것이 어렵고 다소 감정적인 결정임을 이해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우리가 생존자에게 균등하게 보상하고, 스카우트의 임무를 지속하는데 있어 필요한 단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성명에 따르면, 단체의 총 수익도 2019년 3억 9천 4백만 달러에서 2020년 1억 8천7백만 달러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미국 보이스카웃은 2013년 동성애 청소년 금지법을 사실상 해제하는 개정안을 채택한 이후 특히 보수적인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회원들을 꾸준히 잃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켄터키주 루이빌 소재의 대형 교회인 ‘사우스이스트 크리스천 교회’는 이 개정안 발표 이후, 보이스카웃과의 관계를 단절했다.

또한 2018년 초, 보이스카웃에 가입한 몰몬교 청소년 수는 50만 명에서 28만 명으로 줄었으며2019년 말에는 몰몬교가 보이스카웃과의 관계를 단절한다고 공식 발표했고, 14세부터 18세인 청소년 약 18만 명이 보이스카웃을 탈퇴했다.

보이스카웃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공개적으로 동성애자 스카웃 지도자를 허용하는 회원 정책 변경을 발표했다. 또한 추가로 소녀들에까지 회원 자격을 확대했고, 미국 걸스카우트로부터 소송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보수 기독교적 가치에 기반을 둔 새 보이스카웃 단체인 ‘트레일 라이프 USA(Trail Life USA)’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2014년에 출범한 이 단체는 9개월 만에 1만 4천명의 회원이 가입했으며, 팬데믹 기간에도 꾸준히 성장해 현재 3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