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침례회(SBC)가 미국 기반의 교단 사상 최초로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에 대한 집단 학살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남침례회는 지난 15일 내쉬빌에서 열린 연차 총회에서 결의안 8호를 통과시키면서, 중국 공산당에 위구르족에 대한 집단 학살을 중단하고, “하나님이 주신 완전한 권리를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이 발의안은 미국 정부에도 위구르족에 난민 자격을 부여하여 우선적으로 입국시키고, 정착을 위한 지원금을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소수 종교인들과 그들에게 경제적 원조와 복음을 제공하는 기독교 사역자들을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현재 추산에 따르면, 100만에서 300만 명의 위구르족이 중국 서부의 강제 수용소에 감금돼 이념적 세뇌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중국 공산당에 의해 강제 노동, 강제 낙태, 강간, 성적 학대를 비롯해 불임, 장기 적출, 인신 매매 및 생체 실험 등에 동원된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
이 발의안을 작성한 그리핀 굴리지 목사(조지아주 메디슨 침례교회)는 위구르에 대한 박해가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최악의 일들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굴리지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인종 청소, 대량학살, 홀로 코스트”이며 “위구르족은 우리 일생에 유일무이한 방식으로 끔찍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모든 것은 중국 정부의 권위 아래에서 일어나고 있고,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말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CP에 따르면, 중국은 외딴 지역인 서부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에 정교한 카메라와, 얼굴 인식 기술 및 DNA 샘플 수집 등을 동원, 위구르인들을 탄압하기 위해 가장 공격적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굴리지 목사는 “위구르 박해를 규탄하는 것은, 전 세계에 복음을 전파하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성서적 명령에 순종하라는 SBC의 신학적 사명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학에 대한 침례교의 가장 큰 공헌은 종교의 자유다. 이는 우리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종교의 자유를 지키겠다’고 일관되게 말하는 영역”이라며 “종교의 자유는 세계 복음화의 문을 연다. 침례교인으로서 우리의 두 가지 가장 큰 우선순위는 종교의 자유와 세계의 복음화”라고 당부했다.
굴리지에 따르면 남침례회는 현재 중국 정부의 행동을 비난하고, 미국 정부에 위구르족의 자유와 존엄성을 옹호할 것을 촉구한 최초의 미국 기독교 교단이다.
작년 여름, SBC 산하 윤리종교자유위원회는 중국의 위구르 무슬림 박해를 주제로 웹세미나를 개최, 당시 미 국무부의 샘브라운백 국제종교자유대사를 초청하여 CNN, BBC 등 주요 언론사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초, 미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대학살’로 규정했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무장관인 안토니 블링컨도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