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침례회 집행위원회가 교단 내 성학대 위기에 대한 조사를 감독하기 위한 대책 본부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16일 총회 대의원들은 교단 지도부가 성학대 위기를 축소 조사했다는 의혹과 관련, 재조사를 감독할 대책팀을 만들어 조사를 확대할 것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에드 리튼 남침례회 신임 총회장은 이 안건을 집행위원회에 이관하여 ‘성학대 및 학대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팀을 30일 이내에 만들도록 지시할 예정이다.
뱁티스트 프레스에 따르면, 곧 임명될 대책팀은 가이드포스트 솔루션즈를 감독하거나, 별도의 제3의 조사를 시작할 수 있으며 “모든 학대 혐의 주장과 피해자” 등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사는 2000년 1월 1일부터 2021년 6월 14일까지 20년 동안 “직원 및 집행위원회 위원이 내린 조치 및 결정”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가 포함될 예정이다. 또한 재조사에 드는 비용은 SBC 협력 프로그램의 기금으로 지원받게 된다.
앞서 대회 첫 날인 15일, 제러드 웰먼 목사(테이트 스피링 교회)는 교단 내 성학대 조사 확대를 위한 안건을 신청했지만 SBC 집행위원회는 이를 거절했다. 교단 내 성학대 혐의를 가지고 남침례회 전체를 조사할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앞서 이달 11일, 집행위원회는 러셀 무어 전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 위원장이 제기한 교단 지도자들이 성학대 내부고발자를 협박하고, 피해자의 과실로 책임을 돌렸다는 주장과 관련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집행위원회는 보안 컨설팅 업체인 ‘가이드포스트 솔루션즈(Guidepost Solutions)’에 의뢰하여 성학대 조사에 대한 권한을 위임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안건을 제기한 웰먼은 성학대 혐의와 관련하여, 교단의 이전 또는 현재 임명 또는 선출된 유급 지도자와 직원 전부를 조사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또한 집행위원회에게 가이드포스트 솔루션즈가 교단의 모든 자료와 정보에 접근하도록 권한을 포기하고, 사전에 교단 지도부가 검토하지 않은 보고서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자 조 노트 SBC집행위원장은 한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럴 경우 독립 교회들의 자발적 연합이라는 개념 전체가 파괴될 것”이라며 “이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