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월의 마지막 주일이다. 이제 새롭게 시작했던 5월도 끝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새삼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생각을 매번하는 것 같다. 다시 말하면 우리 모두가 세상이 급변하는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과학기술 및 컴퓨터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급격한 변화가 세상에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우리 모두의 삶도 생각도 그리고 삶의 모습도 변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변화가 변질의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또한 하게 된다.
그럼 변화는 무엇이고 변질은 무엇일까? 물론 "달라진다." 혹은 "변한다." 라는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느 쪽으로 변하느냐에 따라 변화가 되기도 하고 변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변화는 더 나은 쪽, 진보, 기쁨, 삶의 의미, 선한 영향을 끼치며 변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변질은 나쁜 쪽, 후퇴, 상함, 삶의 의미를 빼앗고,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사태가 좋은 예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년 6개월간 세상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다. 이번 변화는 급격하게 전 세계적으로 닥쳐서 그 체감이 훨씬 강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교회 안에서도 코로나의 변화로 예배의 형식이 바뀌었고 신앙의 일상이 바뀐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각 교회들은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고 또한 S. N. S를 사용한 성경공부 등 예전과 다른 시도들을 많이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형식의 변화가 혹 예배의 본질과 신앙의 변질 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생겨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 사람 없는 텅 빈 예배당에서 설교를 하는 모습은 너무 낯설고 이상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젠 오랜 시간을 그와 같은 예배를 드렸었기에 그런 모습이 익숙해지려고 한다. 예전엔 성도님들을 보면 거의 반자동으로 손이 앞으로 나가 반갑게 악수를 하곤 했지만, 요즘은 성도님들과 마주칠 때면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데도 몸이 6피트 앞에서 자동적으로 멈추는 것도 걱정되는 신체 변화 중 하나이다. 과연 이와 같은 모습을 변화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변질이라고 말해야 할까?
2천 년 전 바울은 로마 시대의 성도들에게 변화에 대해 로마서 12장 2절에서 다음과 같이 권면하였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이처럼 그리스도인들은 새롭게 변화되어야 할 주체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성령님이 주체가 되지 않고 복음과 말씀에 본질을 떠난 변화는 "참된 변화"가 아닌 "변질"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바울은 변화를 말하기 전,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라는 말을 통해 "변질"을 경계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럼으로 변화를 소망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성령과 말씀을 통해 하나님 보시기에 선하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여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