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 데이비드 워커(David Walker) 맨체스터 주교가 이스라엘과 가자 사이의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유대인 학생들에 대한 반유대주의를 단속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19일(현지시각)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워커 주교는 최근 영국 상원에서 열린 연설에서 ‘유대인학생연합(Union of Jewish Students, UJS)’이 제기한 우려 가운데 소셜 미디어에서 유대인 학생과 유대 사회를 겨냥한 인종차별적 혐오에 대해 언급했다.
워커 주교는 유대인 학생들이 “현재 매우 혐오스러운 반유대적 학대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보호 조치를 영국 정부가 보장할 것을 요청했다.
영국 보수당 의원인 그린할 경(Lord Greenhalgh)은 정부를 대표하여 “이 긴장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할 의원은 영국의 유대인보호단체인 ‘커뮤니티 시큐리티 트러스트(Community Security Trust)’는 반유대인 사건이 급증했다고 보고했으며, 영국 내 반무슬림 사건 측정 프로젝트인 ‘텔 마마(Tell MAMA)’는 지난 한 주 동안 반무슬림 사건이 420% 증가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문제를 정확히 다루기 위해 유대인학생연합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반유대주의에 대한 국제 유대인대학살 추모 동맹(International Holocaust Remembrance Alliance, IHRA)의 정의를 채택하는 것만이 아닌, 완전히 실행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국제 유대인대학살 추모동맹은 반유대주의(Antisemitism)를 “유대인에 대한 증오로 표현될 수 있는 특정 인식”이며 “유대인 또는 비유대인 개인 및 그들의 재산, 유대인 공동체 기관 및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앞서, 가빈 윌리엄슨(Gavin Williamson) 영국 교육부 장관은 지난해 국제 유대인대학살 추모동맹이 정의한 반유대주의를 시정하지 않는 대학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공언했다.
윌리엄슨은 2020년 부대법관에 보낸 서한에서 “반유대주의가 다소 덜 심각하거나 수용 가능한 인종차별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영국 사회의 일부 지역에서 교활하게 자리잡고 있다”며 “나는 대학이 이러한 태도를 근절하고 반유대주의가 끔찍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