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TV 프로그램인 ‘더 어니스트 앵글리 아워(Then Earnest Angley Hour)’의 진행자이며, 미국 오하이오주 소재 그레이스 대성당(Grace Cathedral)교회를 창립한 어니스트 앵글리(Ernest Angley) 목사가 8일 사망했다. 항년 99세.
그레이스 대성당 교회는 8일 밤 페이스북 생방송을 통해 “앵글리 목사가 지난 주부터 (건강)악화로 오늘 4시 30분경에 천국으로 갔다”며 “그는 우리의 아버지이자, 목사이며 작가였다”고 전했다.
교회 측은 10일 주일 설교에서도 “주님은 그의 종을 집으로 부르셨고, 그것은 매우 급한 부르심이었다. 급속도로 그의 건강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이 교회는 오하이오 쿠야호 호(Cuyahoga Falls)와 아크론(Akron)에 두 곳의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앵글리는 노스 캐롤라니아 주 스톤 카운티에서 출생하여, 침례교인으로 자라나 18세에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으며, 1950년 대 초, 그의 아내와 함께 오하이오주 북동부 일대를 순회하며, 오순절 교파의 복음 전도가로 사역을 이어왔다.
앵글리의 대표적인 주간 TV프로그램인 ‘어니스트 앵글리 아워’는 북미 전역과 인터넷, 케이블 위성 채널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시청이 가능하다. 또한 그는 최근까지 자신이 소유한 TV 방송국 WBNX-TV 55에서 마태복음 18장 12-13절을 모토로 만든 ’90 & 9 Club’의 사회자였으며 디지털 채널 55.2를 통해 가스펠 음악 프로그램도 송출해 왔다.
반면, 말년에 그는 사생활을 둘러싼 다양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 대성당 교회가 운영한 뷔페는 200명 이상의 교인들의 임금 38만 8천 달러를 체불했다는 이유로 미 지방 법원으로부터 손해 배상 지급 명령을 받았다. 이후 앵글리 목사는 항소에서 승소했지만 뷔페는 재개하지 않았다.
1996년에는 앵글리가 교회의 남성 부목사와 교인들을 성추행했다는 논란이 터졌고 이로 인해 교인들의 현저한 감소로 이어졌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설명했다.
논란과 관련하여 그는 2014년 7월 주일 예배에서 “나는 동성애자가 아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용하셨듯이 그분은 동성애자를 사용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그분은 나를 예언자로 부르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예수를 음해한 사람들은 “예수를 동성애자라고 불렀다. 여러분은 알고 있었는가”라고 반문하며 “그 분이 남자와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여전히 그렇게 한다. 막달라 마리아와 몇 명의 여인들도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거짓말을 막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