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코트렐(Stephen Cottrell) 요크 대주교가 24일 열린 ‘영국교회 제너럴 시노드(총회)’에서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에 반대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26일 보도했다.
코트렐 대주교는 총회 연설에서 자신이 “특권 백인”으로서 “배움의 긴 여정”에 있었다고 인정하며 “인종차별은 죄악”이며 “회개에 대한 부르심과 복음의 치유, 화해의 약속과 마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인종차별에 대해 “그리스도 안에서 기독교 신앙이 선언하는 우리가 가진 소속과 새로운 인간성의 정반대”라며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모든 형태의 인종 차별에 반대하고, 예언자적으로 인종 정의를 외치며, 아직도 종종 세상을 지배하는 백인 패권에 도전하는 것이 복음의 의무”라고 밝혔다.
2020년 영국 성공회 캔터베리와 요크 대주교가 설립한 ‘반인종차별 태스크 포스’는 최근 영국 교회의 인종정의와 평등을 위한 47개 권고안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권고안에는 고위 성직자 중에 최소 한 명의 영국 소수 민족(UKME) 후보를 포함시키고, 모든 교구에 인종정의 담당관을 임명해 감독하는 등의 조치들이 포함됐다.
이 보고서는 영국성공회 내부의 흑인 및 소수 민족 성직자들의 인종 차별을 다룬 BBC 파노라마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지 사흘 만인 22일(현지시간)에 발표됐다.
다큐멘터리는 성공회가 인종차별을 당한 성직자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이들을 상대로 기밀유지협약(non-disclosure agreements)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프로그램이 방영된 직후,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 대주교는 타임즈 라디오에 출연해 교회가 기밀유지협약을 사용한 데 대해 “끔찍하다”고 했고, 코트렐 대주교도 다큐멘터리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영국 성공회에 대해 침울하고 수치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너럴 시노드에서 “저스틴 대주교와 함께 저는 프로그램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을 강조하고 싶다”며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밀유지협약을 사용해서는 안되며, 단체의 평판이 아닌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주교는 이어 “인종차별에 대한 우리의 기록을 변호할 수 없다”며 “교회가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라고 약속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교회에 인종차별이 있고, 반드시 맞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말로만 하지 말라. 뭔가를 해야 된다”며 “우리가 갈망하는 변화가 되어야 한다”고 각성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국 성공회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의 자매와 형제들에게 이보다 더 큰 사죄와 잘못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