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침례회(SBC) 지도자들과 목회자들이 19일 열린 조지 플로이드 사건 1심 재판에서 용의자인 데릭 쇼빈(Derek Chauvin)이 유죄 판결을 받은 데 대해 정의가 실현되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뱁티스트프레스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배심원단은 10시간의 심의 끝에, 플로이드를 사망에 이르게 한 전직 경관인 쇼빈의 모든 혐의에 대해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날 피터 케힐(Peter Cahill) 헤너핀 카운티 판사가 낭독한 판결문에서 배심원들은 쇼빈에게 의도하지 않은 2급 살인 및 3급 살인죄, 2급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 쇼빈 전 경관은 판결 직후에 즉시 구금되었으며, 형량 선고는 몇 주 후에 내려진다.
SBC 집행위원회의 회장 겸 CEO인 로니 플로이드(Ronnie Floyd)는 성명을 통해 “모든 면에서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매일 목숨을 거는 사법 경찰관들에게 매우 감사하지만, 권한의 남용으로 그들이 보호하려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때에 우리는 또한 슬퍼한다”며 “이 사건의 경우 배심원이 결정한 대로 정의가 실현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국가로서의 우리의 길은 함께 서서, 함께 애도하고, 진리에 헌신하며, 평화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함께 전진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어야 한다” 덧붙였다.
J.D. 그리어(J.D. Greear) 교단 총회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흑인 미국인에 대한 평결의 역사적 중요성과 인종적 정의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인정했다.
그리어는 “유색 인종에게 있어서 오늘의 평결은 법의 정의와 평등한 대우에 관한 오랜 질문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약 1년 전 이 사건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확신시켜려고 하는 형제자매, 친구, 또는 사람들이 불필요한 학대나 살해를 당할 때 침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 지도자들이 정의를 추구하기를 기도했고, 그들의 일을 끝까지 해준 데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남침례교 산하 윤리종교자유위원회의 러셀 무어(Russell Moore) 위원장도 트위터를 통해 “미니애폴리스에서 실현된 정의에 감사드린다”며 “오늘 조지 플로이드의 가족을 기억하자. 인종 정의와 미국의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글을 남겼다.
한편, SBC 전미 아프리카계 미국인 펠로우십의 회장인 마샬 아우스베리(Marshal Ausberry) 목사는 “이것은 비극적인 손실이며 승자는 없다”면서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매일 겪고 있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추가된 또 하나의 끔찍한 기억”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가 데릭 쇼빈의 동기를 알지 못하지만, 그의 행동은 불필요하고 무의미한 죽음을 초래했다”며 “그의 행동의 결과를 감수해야 하는 데릭 쇼빈과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아우스베리는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조지 플로이드의 가족에게 하나님께서 평화를 주시기를 바란다. 그 정의가 그들과 그들의 공동체를 치유하는 과정에 도움이 되기를 기도한다”며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이 전국적으로 경찰 개혁을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지아주 디케이터에 위치한 그린포레스트 커뮤니티 침례교회 에모리 베리(Emory Berry) 목사는 이번 평결이 치유의 출발점이 되기를 촉구했다.
베리는 최근 판결과 관련, “지난해 미국이 정치적 불안과 인종적 부당함을 겪는 것을 지켜본 많은 미국인들처럼, 사법제도가 실제로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며 올바른 방식으로 시민의 의무를 수행했음을 입증한다”며 “이것이 우리를 치유하고 더 큰 경찰 개혁으로 이끌기를 기도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플로이드가 사망한 후 인종 정의와 평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었고, 쇼빈과 관련된 다른 세 명의 경찰관들은 미니애폴리스 경찰서장에 의해 해고되었다.
지난달 13일에는 미니애폴리스 시 의회가 비공개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조지 플로이드의 유가족에게 27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하는데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