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주시니라(누가복음 2장 10-11절)".
또 다시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림절을 지나면서, '가장 절박하게 누군가를 또는 어떤 무엇인가를 기다렸던 때는 언제였던가?' 잠시 생각해봅니다.
한 해가 가고 또 다시 새해가 다가오는 즈음, 필자의 마음은 더욱 무겁고 착잡해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할 시기가 되면 어쩔 도리 없이 떠밀려서 한 해를 보내고 또 다시 새해를 맞이하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늘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일상은 세상이 주는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면서 세상 걱정으로 어쩔 줄 몰라 한다면, 주인님이 오실 것을 대비하는 종의 마음으로 대림절과 새해를 맞이하지 못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입니다. 그러나 종의 자세는 걱정 근심은 물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계속된 박해와 환란으로 인하여 대단히 큰 고통과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들로 하여금 그 고통과 환난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탱해준 버팀목은, 구세주 그리스도 예수께서 곧 재림하실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이었습니다.
주님께서 곧 재림하실 것이며, 재림하신 주님께서는 자신들이 당한 고통의 대가를 낱낱이 갚아 주시리라는 확고한 믿음, 그 모든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하게 해주었던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대림절, 주님께서는 "항상 깨어 있으라"고 늘 말씀하셨는데 '나는 과연 무엇에 깨어 있어야 하는가?'를 잠시 묵상해 보는 시간입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처음 주님을 영접 할 때의 그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새롭게 나아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그리스도께서 제 삶의 전부'임을 생각하면서, 주님께서 가르쳐 주셨던 기도처럼 '아버지의 뜻이 내 삶 안에서 가장 먼저 들어와 이루어지기를 청하는 자세'야말로, 깨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2천 년 전에 이미 오셨고, 우리 역시 이미 주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주님을 새롭게 만나는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와 주님의 만남도, 마치 새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는 새색시처럼, 그런 설렘으로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주님과의 새로운 만남을 위해서는,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처럼 애타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늘 깨어 있지 않으면 하나님의 뜻보다는 내 뜻을 내세우게 됩니다. 우리가 믿고 소망하는 것은 바로 내 뜻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뜻으로 옮겨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의 말씀처럼,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살면서 모든 것을 넉넉히 갖추게 되었고, 어떤 은사에도 부족함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기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 중에는, 가난하고 소외된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 역시 행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고 쓰는 것만으로는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 말씀을 제대로 실행할 그 순간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며, 또 하나님의 자녀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임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네 손이 선을 베풀 힘이 있거든 마땅히 받을 자에게 베풀기를 아끼지 말라(잠언 3장 27절)".
코로나19로 인해 지금 우리 주위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만 있다면 도와야 할 이들에게 도움을 거절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눈에 보이지 않게 남몰래 구제하는 그 분에게도 하나님은 반드시 갚아주실 것입니다. "내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태복음 6장 4절)".
움켜진 손을 펼쳐 도움의 손길을 전할 때, 우리는 결코 가난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님의 은총과 생명으로 충만해질 것입니다.
구제는 지금 하지 않으면 미래의 어느 날에도 결코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욕심과 탐심은 항상 현재의 경제적 형편을 앞서 달려가는 욕망으로 그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라 안에는 경제를 비롯하여 어디 성한 곳이라고는 하나도 찾아 볼 수 없는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고난의 여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코로나19라는 초대받지 않은 질병이 찾아와, 오랜 시일 사람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며 괴롭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날 함께했던 세월을 걸어오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지난 3년 6개월의 세월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지도자가 끼치는 영향은 참으로 크다고 볼 수 있음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구부러진 말을 네 입에서 버리며 비뚤어진 말을 네 입술에서 멀리하라, 네 눈은 바로 보며 네 눈꺼풀은 네 앞을 곧게 살펴, 네 발이 행할 길을 평탄하게 하며 네 모든 길을 든든히 하라,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네 발을 악에서 떠나게 하라(잠언 4장 24-27절)".
마음을 지키기 위해 주의해야 할 사항들, 곧 말하는 것과 보는 것, 행동하는 것에 대하여 교훈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악인의 길은 어둠 같아서 그가 걸려 넘어져도 그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니라(잠언 4장 19절)".
지금 나라를 운영하고 있는 위정자들과 자칭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 지도자들의 언행과 행동은 차마 두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지경입니다. 앞으로 나라와 백성들의 험난한 길을 어찌해야 하나, 원망과 한숨으로 탄식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우리 크리스천들은 절대로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곧 아기 예수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매달려 기도하며,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오히려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면서도, 자신을 모략하고 죽이기까지 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셨던 것을 묵상해 보면 더욱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전까지 당연시했던 사회활동과 여가활동, 그리고 신앙생활 등이 얼마나 소중하고 큰 행복인지도 깊이 절감하였습니다.
동시에 이 고난의 여정에서 '인간적 성장'과 '신앙적 성숙'의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것임을 확신합니다.
물론 정상적인 일상으로의 복귀와 온전한 신앙생활의 회복까지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개인과 가정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더욱 다가서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이 어려운 시기에 그리스도인은 희망을 머금고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것은 아기 예수님이 우리 곁으로 찾아오시기 때문입니다. 어떤 역경과 고통 속에서도, 결코 절망하거나 포기해선 안 될 것입니다.
대림절을 맞는 이 시기에 이 땅의 크리스천들은 마음과 뜻과 지혜를 모아, 이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뜻을 앞세우지 말고, 오롯이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그 방향으로 시선을 모으며, 나의 욕심과 탐심, 그리고 이생의 자랑과 교만을 내려놓아야 할 것입니다.
그 다음 우리 신앙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곁으로 찾아오시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구세군 자선냄비의 희망의 종소리가 하늘에서 울려옵니다. '댕그랑 댕그랑~'.
이효준 장로(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