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52 대 반대 48로 인준안 상원 통과해
트럼프 대통령, 곧바로 인준 및 취임 행사
에이미 코니 배럿(48) 제7 연방 순회 고등법원 판사의 미국 연방대법관 인준안이 미 상원을 통과했다.
미 상원은 10월 26일 본회의에서 찬성 52 대 반대 48로 배럿의 인준안을 대통령 선거 전에 통과시켰다. 이로써 미 연방대법원은 보수 6, 진보 3의 구도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백악관에서 배럿 연방대법관 인준 및 취임 행사를 열었다. 배럿은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고, 115번째 연방대법관이자 다섯 번째 여성 대법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선거 후 대법관을 지명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반대에도 보수층 결집을 위해 대선 전 인준을 밀어붙였다.
이에 지난 9월 26일 배럿을 긴즈버그 후임으로 지명한지 한 달만에 인준 절차가 마무리됐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지난 22일 법사위원회 인준 표결까지 보이콧했으나, 법사위 다수 의석을 차지한 공화당은 표결을 단독 처리한 뒤 본회의에 상정했다.
본회의에서 민주당 진영은 만장일치로 배럿 인준에 반대한 것으로 보이며, 공화당 의원 53명 중 대선 전 대법관 임명에 반대해온 수잔 콜린스 의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추측된다.
▲에이미 배럿 신임 연방대법관이 26일 저녁(현지시간) 취임 행사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하고 있다. ⓒ백악관 |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배럿 대법관은 노트르담대 로스쿨 교수 시절 "사람의 인생은 잉태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낙태 반대 논문과 연설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그녀는 "기도의 힘을 믿고 있으며, 이렇게 많은 이들이 나를 위해 기도한다는 말을 들으니 힘이 난다"고 했다.
배럿 대법관은 5세부터 16세까지 7명의 자녀들을 두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흑인 입양아이고, 다섯 살 막내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그녀가 버려진 아이티 출신의 흑인 아이들을 입양하고, 산전 검사에서 막내의 장애(다운증후군)를 발견했음에도 출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앙과 삶이 일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럿은 동성애에 반대하며, 오바마케어도 반대한다. 보수 법률가 고(故) 앤터닌 스칼리아(Antonin Scalia) 대법관의 서기를 지내면서 '스칼리아의 후계자'로 불리기도 했다. 스칼리아 대법관이 자신을 거쳐간 여러 서기 중 가장 아낀 인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