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닦인 길 대신 황량한 사막과 붉은 언덕길
합동 교단 신학적 정체성 반드시 지키면서
한국교회 하나로 만들고 보호하고 세울 것
예장 합동 제105회 총회장 소강석 목사 취임 감사예배가 24일 오후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에서 개최됐다.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인사에서 "코로나로 5시간만에 총회를 하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어디까지 처리해야 할지 난감했다"며 "오늘에야 이렇게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리게 돼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는 "어쩌다 하나님 은혜로 총회장이 됐다. 한국교회가 가장 어려운 때 총회장이 되었는데, 잘 닦인 길 대신 황량한 사막 길과 붉은 고원의 언덕길을 올라가야 할 때가 많을 것"이라며 "그러나 반드시 사막에서도 꽃을 피워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저는 합동 간판을 달고 교회가 놀랍게 부흥했고, 합동의 날개를 달고 한국교회 공적 사역을 해 왔다"며 "총회장이 교권과 명예를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섬기고 희생하며 화목하게 하는 자리임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을 반드시 지키면서 한국교회를 하나로 만들고 보호하고 세우는 역할까지 하겠다"며 "모래 한 알이 모여 은빛 해변을 이루고, 강물이 모여 바다를 이루고, 별 하나하나가 모여 은하수로 빛나듯, 우리가 함께 모여 총회를 세우고 한국교회를 세우며 위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저는 정파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정부가 다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라며 "하지만 합리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하고 우리의 의사를 소통해야 한다"고도 했다.
총회 서기 김한성 목사 사회로 진행된 1부 감사예배에서는 장로부총회장 송병원 장로의 기도와 회록서기 정계규 목사의 성경봉독, 새에덴 찬양대의 찬양 후 직전총회장 김종준 목사가 '형통한 지도자(대하 26:1-5)'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감사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김종준 목사는 "지도자가 불충하면 공동체는 흔들리게 돼 있다. 교회도, 총회도 마찬가지"라며 "하나님께서 105회 총회장으로 소강석 목사님을 지도자로 세워주셨다. 총회 한 회기가 형통하려면, 총회 지도자로 세움받은 소 목사님이 형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본문에서 웃시야 왕이 형통하여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셨기 때문"이라며 "성경에서 형통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셨다는 말이 따라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때, 우리가 형통할 수 있다"며 "소 목사님이 총회장직을 감당하실 때도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통해, 만사가 형통하고 승승장구하는 놀라운 역사가 나타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소강석 목사님이 맨주먹으로 교회를 개척해 여기까지 이끌고 가장 젊은 나이에 총회장에 오른 이 모든 것은 본인이 잘나서라기보다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함께하셔서 이렇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하게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며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면서 만사형통, 승승장구하시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후 '코로나 종식, 건강한 사회와 국가를 위해' 박춘근 목사(남부전원교회), '총회와 총신의 정상화를 위해'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 '총회를 중심으로 한 한국교회 연합과 세움을 위해' 이규섭 목사(총준위 서기)가 각각 특별기도했다.
1부 감사예배는 총무 고영기 목사의 광고와 부총회장 배광식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고영기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박양우 문체부 장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방상훈 조선일보 회장과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등이 축전과 화환을 보냈다"고 밝혔다.
▲총회장 소강석 목사 부부가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이대웅 기자 |
2부에서는 축하와 격려가 이어졌다. 총회준비위원장 오인호 목사 사회로 새에덴교회의 영상 상영 이후 박병석 국회의장과 예장 통합 총회장 신정호 목사가 영상 축사를 전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소강석 목사님이 예수님의 사랑을 지키고 전파하는 등불인 예장 합동 총회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나눠진 한국교회를 하나로 만들고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는 총회장이 되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정호 목사는 "소강석 목사님은 교단은 달라도 늘 곁에서 보면 시대를 읽는 탁월한 지혜가 있는 지도자이셨다"며 "시대에 맞는 한 사람의 지도자를 하나님께서 세우신다. 하나님은 이 어려울 때 소 목사님을 한국교회 지도자로 세우셨다. 이 어려운 시기에 한국교회를 함께 살려보자. 열심히 돕겠다"고 전했다.
축사도 이어졌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용인시를 대표하는 소강석 목사님이 예장 합동 총회장에 취임하게 되신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코로나로 어려운 때, 새에덴교회가 앞장서서 방역 활동에 임해 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고 했다.
오정호 목사(대전 새로남교회)는 "한국교회와 우리 총회의 연합과 일치의 최전선에서 달려오신 소강석 목사님의 총회장 취임을 축하드린다"며 "한국교회 미래를 향해 교회 생태계 문제를 깊이 생각하고 유니티와 퓨리티 문제를 기도해 오셨는데, 이번 총회가 영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외에 한기승 목사(광주중앙교회)와 남상훈 장로(한장총 증경회장)도 축사를 전했다.
증경총회장들은 격려사를 전했다. 먼저 길자연 목사는 "하나님의 관심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있다"며 "소강석 목사님을 105회 총회장으로 세우신 것은 하나님의 오래된 계획과 비밀이다. 다양한 능력을 소유한 소 목사님을 통해 교단과 한국교회와 이 나라 위에 다양하고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란 것을 크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정이 목사는 "소 목사님이 총회장에 취임하면서, 새에덴교회는 교단 중심 교회가 됐다. 이는 하나님의 큰 축복"이라며 "앞으로 소 목사님이 우리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에 에스겔 37장의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어 주실 줄 믿는다. 교회뿐 아니라 방황하는 한국 사회에 우리의 소망은 예수 그리스도뿐임을 확실히 심어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김선규 목사는 "총회장이 되신 소강석 목사님은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태도로 한국교회를 세워 나가실 것"이라며 "소 목사님이 장차 한국교회 거목이 되실 줄 믿는다"고 덕담했다.
권면을 전한 증경총회장 서기행 목사는 "총회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총회장이 되시길 바란다. 세계를 교구로 삼아 모든 민족과 국가를 가슴에 품고 예수님의 크고 넓은 가슴으로 십자가의 복음과 개혁 보수신학을 길이 밝혀 주시길 바란다"며 "땀과 눈물과 헌신으로 사랑하는 새에덴교회, 목회와 신앙 노선의 자문자이신 정금성 권사님이 함께 있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시고, 주의 종으로 높이 높이 빛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후 소강석 목사 부부에게 예물과 꽃다발이 증정됐다. 또 소 목사의 장모인 정금성 권사를 비롯해 김문기·손정완·배장용 장로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소 목사는 총신대학교 이재서 총장에게 발전기금 2억원을 전달했다.
또 서광수·김찬호·최진경·권용관·김진해·김철수·장희철 장로와 이상민 안수집사에게 감사패가 각각 수여됐다. 2부 행사는 손정완 장로(새에덴클라팜파 회장)의 감사인사와 정치부장 김재호 목사의 마무리 축복기도로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