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시리아에서 미국인 4명을 처형한 이슬람국가(IS) 테러리스트 2명을 기소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존 C 데머스(John C. Demers)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IS 일원인 알렉산다 아몬 코티(Alexanda Amon Kotey)와 엘 샤피 엘셰이크(El Shafee Elsheikh)에 대한 기소장을 7일 발표했다.
데머스 차관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피고인들은 영국, 일본 국민뿐 아니라 미국인 4명을 인질로 잡고 살해한 테러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두 사람은 ‘무력충돌법(law of armed conflict)’에 따라 1년간 미군에 의해 이라크에서 억류됐다가 현재 FBI에 구금돼 있으며, 미국에 곧 도착해 버지니아 연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IS는 2014년 시리아와 이라크의 전역을 장악하며 수 천명의 사람들을 인질로 삼고 학살했으며, 이 중 2013년 인질로 잡혀있던 미국인 제임스 폴리(James Foley) 기자, 스티븐 소틀로프(Steven Sotloff) 기자를 비롯해 기독교 단체 구호요원이던 피터 카시그(Peter Kassig)와 뮬러(Mueller)를 살해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폴리(40)는 시리아 내전을 취재하는 전쟁특파원으로, 2014년 8월 테러 단체가 올린 그의 처형 동영상은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던진 첫 번째 동영상 중 하나’였다고 CP는 설명했다.
이 테러단체는 또 9월과 10월, 미국계 이스라엘인 소틀로프와 미 육군대원 출신이며 기독교 구호단체 요원인 카시그를 공개 처형한 영상을 공개하며 미국인들의 공분을 샀다.
한편 기독교 구호 단체원이자 아리조나 사회운동가인 뮬러는 18개월 동안 납치됐으며 이 과정에서 IS 지도부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Abu Bakr al-Baghdadi)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고 강제로 결혼까지 했다가 2015년에 살해됐다.
데머스 차관보는 보도자료에서 “다른 테러리스트들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는 이것이다. 만약 당신이 한 미국인을 해친다면, 당신은 이 사람들과 같은 운명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만약 당신이 살아남는다면, 당신은 미국의 법정과 감옥에서 수 십 년간 미국의 정의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어느 쪽이든, 너는 결코 평화롭게 살지 못할 것이다. 너는 지구 끝까지 쫓기게 될 것이고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우리는 결코 너를 잊지 않을 것이며, 절대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미 법무부는 시리아 민주군에 의해 시리아와 이라크에 억류된 미국인 27명을 송환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IS 테러 지원에 가담한 10명도 포함됐으며, 이 중에 IS 투사로 활동하던 에므란 알리(Emraan Ali), 지하드 알리(Jihad Ali)는 플로리다 연방 법원에 출두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