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백인 복음주의가 아닌 백인 가톨릭 유권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조지메이슨대학교 공공행정대학원 마크 로젤 학장은 피츠버그포스트 가제트에 게재한 글에서 "복음주의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버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은 가톨릭 유권자가 밀집한 펜실베이니아, 미시건, 위스콘신주에서 불과 10만 7000표 차이로 승리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클린턴은 전국적 국민투표에서 쉽게 승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가톨릭 유권자의 과반수를 얻었다. 출구조사 결과, 트럼프는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52% 대 45%로 우세를 보였다"고 했다.
로젤 학장은 "이러한 성공은 백인 가톨릭 신자들이 대거 투표에 동참한 반면, 라틴계 가톨릭 신자들은 2012년보다 적은 수가 동참해 공화당에 표가 더 많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젤 학장은 가톨릭 신자인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백인 가톨릭 신자들 사이의 사표를 줄이고, 대부분 가톨릭 신자인 라틴계 인구의 강력한 표를 얻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04년 대부분의 가톨릭 신자들이 같은 가톨릭 신자인 존 케리보다 감리교 신자인 조지 W. 부시에게 투표했기 때문에, 바이든은 승리를 위해 자신의 정체성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민주적 유대관계의 이완과 많은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GOP로의 움직임은 경제적 성공과 낙태 문제라는 두 가지 요인의 영향이 컸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이 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Roe vs Wade) 판결로 낙태권을 공개적으로 수용하며, 많은 가톨릭 신자들은 민주당이 과연 자신들의 가치를 대변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2016년 자타공인 공화당 후보에 대거 투표한 백인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예를 들어,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7월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82%가 트럼프에게 투표하고, 그의 직무수행에 찬성할 계획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퓨리서치센터는 2016년 클린턴이 패배한 이유를 분석하면서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등 부동층의 보수적인 가톨릭 유권자들을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미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프란시스칸대학교 대니얼 R. 캠튼 정치학 교수는 2016년 내셔널가톨릭리포터(National Catholic Reporter)에 실린 글에서 이 점을 지적했다. 캠튼 교수는 글에서 자신이 가톨릭의 종교적 자유를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한 조치에 대한 클릭턴의 지지와 낙태 찬성 입장을 언급했다.
그는 "아마도 다음 번에는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편협함, 인종차별, 여성혐오 등의 흔적이 없으며,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고, 낙태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지 않는 후보를 찾으려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내가 환경을 지키고, 편협함과 싸우고, 인종차별을 막고, 가난한 이민자 노동자들을 친절하게 대할 수 있을 때 당신과 함께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종교적 자유를 위협하고 해외 및 국내에서 낙태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을 확대하려는 후보에게는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