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선교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사례가 올해 상반기에만 40건이 넘은 것으로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노르웨이 종교 자유 인권단체인 ‘포럼 18(Forum 18)’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로부터 개인은 40명, 단체는 2곳이 기소됐으며, 이 중 36건에 대해 유죄 판결 또는 벌금형이 내려졌다.
이들은 2016년 7월 ‘불법 선교 활동’을 범죄로 규정한 러시아 행정법 5조 26항에 따라 유죄를 선고받았다.
아울러, 법원은 기소된 외국인 선교사 4명 중 2명에게 강제 추방 명령을 내렸다. 이들은 강제 추방을 앞두고 이민구치소로 이송됐으며, 그들 중 한 명인 타지키스탄인 선교사는 올해 2월 유죄판결을 받아 지금까지도 구금 중 인 것으로 추정된다.
포럼 18은 2020년 1월과 6월 사이에 법원에 신고된 건수가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제약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 단체가 공개한 유죄 판결 사례를 보면,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Krasnodar)의 한 침례교 목사는 법무부에 단체의 존재를 알리지 않고 불특정 선교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벌금을 선고받았다.
또 카자흐스탄과 접경지역인 오렌버그(Orenburg)에서는 법무부 승인이나 사전 통지 없이 거리에서 행인들에게 전도지를 배포한 혐의로 법원의 벌금형이 내려졌다.
아디게야(Adygeya) 공화국에서는 한 개신교 목사가 지역 주민들을 교회 예배에 초대했다가 적발돼, 당국에 단체를 알리지 않고 선교활동을 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타타르스탄(Tatarstan)공화국 소재 가톨릭 종교단체인 ‘성 피우스 9세(Saint Pius X)’의 한 지도자는 당국에 선교활동 허가를 받지 않은 외국인 전도사와 함께 호텔 회의실에서 라틴 미사를 집전한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러시아 서부 첼랴빈스크(Chelyabinsk)에서는 한 개신교 목사가 주거용 건물에서 주일 예배를 드렸다는 이유로 벌금형이 내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