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교회들 가운데 20%가 코로나19 폐쇄 조치로 인해 영구적으로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바나그룹(Barna Group) 데이비드 킨나만(Daivd Kinnaman) 대표는 최근 NPR과의 인터뷰에서 "6개월 전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교회들이 정부의 폐쇄 명령에 꽤 순조롭게 대응했으나, 현재는 일부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킨나만 대표는 "주정부의 폐쇄 명령이 느슨해지면서 많은 교회들이 문을 다시 열었으나,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았다. 교인들과의 관계가 생각보다 깊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올 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1년 6개월 안에 5개 교회 중 1개 교회가 영구적으로 폐쇄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지만, 두 달, 두 달 반 전의 자료에 근거해 오늘날 이 같은 가능성은 더욱 높다고 본다"고 했다.
킨나만 대표는 "헌금과 관련된 혼란은 그 모든 것만큼 중요할 수 있다. 심지어 다시 문을 연 교회들도 훨씬 적은 수의 교인들이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단순히 교회를 재개하는 일이 당신이 겪을 수 있는 근본적인 경제적 도전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목회자들 안에 '교회가 대유행에서 살아남을 것이다'라는 믿음이 얼마나 줄었는지가 한 가지 변수였는데, 앞서 목회자의 70%가 '매우 자신 있다'고 한 반면 최근에는 58%가 '매우 자신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킨나만 대표는 "시간이 지난 후, 우리는 이 코로나19를 미국인들의 교회 참석 및 교회 기부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온 원인으로 보게 될 것"이라며 "분명히 모든 교회가 다시 문을 연 후에도 온라인 예배 참석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질 것이고, 이 디지털 교회가 이곳에 정착하게 된 것 같다. 또 지역교회에 헌금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 교회는 예배 참석자들 뿐 아니라 이 공동체에 가져다 주는 가치를 더 크게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 내 다른 공동체와 마찬가지로, 교회들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폐쇄 조치로 큰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예를 들어, 연합감리교회(UMC)는 지난 4월 한 달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헌금액이 26% 감소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UMC 재무행정 책임자인 릭 킹(Rick King)은 이에 대해 "코로나19가 지금까지 일반적인 교회 재정에 미친 영향을 보여 준다"면서 "3월에는 작년 동기에 비해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서부 해안 지역의 관할 구역에서 이를 더욱 느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4월 전미복음주의협회(NAE)가 약 1,000개 교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3월 중순 이후 거의 2/3의 교회에서 헌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금 감소율이 10~20% 이상인 교회는 전체의 34%였으며, 30~50%인 교회는 전체의 22%, 75% 이상인 교회는 9%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