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중국은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을 시행했다. 이 법은 국가분열, 체제전복, 테러행위, 외세결탁 등 4가지 범주의 범죄를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은 홍콩 시민의 종교 자유를 비롯한 기본적 자유와 인권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 동남아시아 관리자와 홍콩 보안법과 관련된 인터뷰를 소개했다. 이 기사에서 ICC 관리자 지나 고(Gina Goh)는 기독교인이 어디에 거주하든 홍콩에서 일어나는 일과 그들이 취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
-홍콩 보안법 통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법안이 제정될 것을 미리 예상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당황했던 것처럼 그 법안은 생각보다 더 엄격했으며 홍콩 시민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효과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 법안이 통과되기 전에도 일부에서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제도) 원칙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슬프지만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전의 홍콩은 사망선고를 받은 것처럼 느낄 것이라 확신한다. 그들은 계속 투쟁하겠지만 중국에 대항하는 발언을 하게 된다면 범죄자가 되기 때문에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다. 조슈아 웡(Joshua Wong)과 데모시스토당의 다른 지도자들은 이미 요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그들은 곧 체포될 가능성이 있다. 이 새로운 법에 따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친민주주의 운동가인 네이던 로(Nathan Law)는 이미 홍콩을 떠나 망명했다. 다른 시민들도 홍콩을 떠날 것이라 예상하는가?
“홍콩을 떠날 것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지난해 6월부터 이미 수백 명의 홍콩 시민이 대만으로 이주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떠날 것이라 확신한다. 지난 1997년 많은 홍콩 시민들이 떠나기로 결정했던 것처럼 말이다. 시민들은 이 법안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적어도 1997년에는 체계(framework)가 있었고 시민들은 어디에 서 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가보안법은 홍콩을 반환한 원칙을 명백히 위반하므로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홍콩 시민들이 ‘자기 검열’을 시작할 것이라 확신한다.”
-국제 사회의 조치가 왜 중요한가?
“중국 정부에 홍콩 시민에 대한 약속을 위반할 수 없으며 국제사회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옳다. 중국은 전 세계 무역과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많은 나라가 중국에 보복조치를 당할 것을 우려해 매우 신중하지만 홍콩 시민의 편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동료 민주주의자로서, 이같은 행보를 내버려두거나 아무 힘이 없는 성명을 발표하는 것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동료 민주주의자들은 무언가를 해야 할 책임이 있다. 홍콩을 지원하기 위해 함께 약자를 괴롭히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중국의 무역 보복과 제재가 두렵더라도 자유, 민주주의 및 인권의 가치가 더 중요하며 보존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영국 정부는 홍콩인들에게 시민권을 제공하기 위해 BNO 여권을 연장했다. 그것은 희망을 제공하며 실질적이다. 미국 정부가 홍콩 시민들에게 망명을 허가하는 등 유사한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홍콩은 금융 허브일 뿐만 아니라 중국의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징과도 같다. 전 세계의 중국인 디아스포라는 홍콩을 중국 민주주의의 희망으로 보고 있지만 이제는 이같은 권리가 해체됐으며 중국 정부는 홍콩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왜 중국은 홍콩을 단속하는가?
“(중국 정부는) 홍콩 이외 나머지 다른 지역이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홍콩에서 친민주주의 운동이 시작된 후, 광동성의 일부 해안 도시들도 지방 정부에 항의했다. 홍콩으로부터의 파급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이 민주주의 정신을 두려워한다. (중국 정부는) 홍콩에서 시작된 민주주의 운동이 중국의 다른 지역으로 퍼질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홍콩에 대한 전망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것 같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중국에서 압제와 박해를 겪었지만,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길 바라며 더 이상 압제를 겪지 않기를 바란다. 현재 홍콩에 대한 국제적 지원이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중국에서 통과된 다른 법은 때때로 완전히 시행되지는 않았다. 중국은 법치(rule of law)보다 ‘사람의 규칙’(rule of people)을 따르는 나라다. 중국 정부가 이 새로운 법을 어떻게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 구현할 것인지 알 수 없다. 또한 중국 공산당 내에 ‘친홍콩파’로 인해 권력 투쟁이 있었던 것 같다. 이들은 홍콩에 부동산이나 기타 자산이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했기 때문일 수 있다. 이 법안이 어떻게 적용될지 아직 모른다.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상황을 감시하고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확인해야 한다.”
-홍콩의 그리스도인들이 우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중국을 보면, 시진핑 주석이 권력을 잡은 후 교회를 단속하기 시작했다. 중국인 친구는 시 주석이 취임하기 전 기독교인들의 상황은 ‘노란 불’이었다고 했다. 중국 당국은 기독교인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관용했으며 언젠가는 공산당으로 눈길을 돌릴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시 주석이 권력을 잡은 후 특히 지하교회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단속이 증가하고 있으며 가정 교회를 제거하고 있다. 홍콩 교회는 ‘지하’ 교회에 효과적으로 자격을 부여하기 때문에 이것은 큰 관심사다. 중국이 홍콩에 들어와 삼자교회나 중국 애국 가톨릭 협회(Chinese Patriotic Catholic Association)와 같은 단체를 설립해 교회를 모두 통제하려들지 알 수 없다. 그들은 단지 친중 성향의 사제들과 목사들을 선택하는 선에서 끝날 수도 있다. 홍콩 목회자들은 오랫동안 자유를 경험했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중국 공산당의 통제에 굴복하기가 어렵다.
쓰촨 성 청두에 소재한 이른비언약교회를 보면 왕이 목사는 종교의 자유와 억압에 대해 언급했고 이로 인해 국가 권력 전복 혐의로 기소됐다. 따라서 동일한 기준을 홍콩 교회에 적용하면 많은 목회자들이 길거리에서 중국 정부와 홍콩 정부에 대항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 젠 추기경, 홍콩의 기독교 학자인 잉푹탕(Ying Fuk-Tsang) 교수와 같은 인사들이 큰 목표가 될 것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법안이 너무 광범위해서 아직 상황이 어떻게 될지 완전히 알 수 없다. 홍콩 경찰은 최근 일부 여학생들이 백팩에 성경구절을 포함한 스티커를 붙였다는 이유로 보안법 위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의와 자비와 권리에 관해 말씀하는 성경 본문 자체도 이 법을 위반한 결과로 나타날지 모른다. 홍콩의 기독교인들은 분명히 걱정하고 있다. 아마도 그들의 설교와 기도는 보안 요원에 의해 감시 될 것이다. 아마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감시를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또 다른 사항은 몇 년 전 홍콩 사업가가 중국에 성경을 밀매했다는 이유로 기소됐다는 점이다. 이 새로운 보안법으로 중국 정부는 이제 투옥을 위해 날조된 증거를 사용할 필요조차 없다. 중국 정부가 보안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한다면 최대 10년 간 교도소에 수감시킬 수 있다. 이것은 명백히 홍콩 교회에 우려를 낳고 있다.”
-왜 중국 공산당은 기독교인들을 큰 위협으로 보는가?
“시진핑 주석은 기독교인의 수를 두려워하고 있다. 중국 기독교는 지난 10년 동안 기하 급수적으로 성장했다. 공식적인 자료는 없지만, 중국 공산당 당원수를 능가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또 기독교인들은 정당이 아닌 주님께 충성한다는 사실도 그들을 두렵게 만든다. 교회가 대규모 조직이 된다면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위협을 느낀다. 그래서 가정 교회를 폐쇄하고 있다.
또한 시 주석은 인민들이 자신과 공산당을 숭배하기를 원하고 있다. 농촌 지역 교회들은 예수의 초상화를 시 주석의 사진으로 대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북한에서 김정은 정권을 숭배해야 하는 것 처럼 중국도 북한처럼 되어가고 있다. 또 다른 사항은 민주주의 가치와 서구 가치의 조화이다. 기독교는 정의와 자유, 인권을 추구한다. 중국에는 기독교가 서양의 종교라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중국 공산당은 지난 몇년 간 서구 이데올로기를 반대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이러한 사상이 정권의 유지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중국에 전파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홍콩 기독교인들을 위해 무엇을 위해 기도하기를 원하는가?
“기독교인들이 이 문제에 익숙하지 않다면 그것에 대해 배우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먼저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우리는 민주주의적 가치, 인권을 지지해야 하며, 압제당하는 기독교인들과 한 편에 서서 맞서야 한다. 그것이 예수께서 우리에게 하신 명령이다.
지난 몇 달 간 전 세계 정부와 미디어는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에 의해 산만해져 홍콩에 대한 관심은 없었지만 이 새로운 조치로 전 세계의 관심은 홍콩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기독교인이 SNS에서 이 주제로 대화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각 나라 정부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청원하고 홍콩 시민들을 돕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싶다고 말할 수도 있다.
물론 기도해달라. 기독교인으로서 홍콩 기독교인과 교회와 연대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 홍콩 기독교인들이 소금과 빛이 되고 강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 특히 교회 지도자들은 모든 면에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들은 언제라도 체포 될 수 있으므로 우리의 기도가 강력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