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즐겨보는TV 예능 중에 '골목식당'이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백종원이란 유명한 세프의 코칭을 통해 거의 망해가고 있던 식당들을 맛집으로 살려낼 뿐 아니라, 그런 과정을 통해 죽어가는 재래 상권까지 살려내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없지 않아 있지만, 놀라운 것은 폐업을 앞두고 있던 식당들이 정말 몇 주 만에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환골탈태'하는 과정을 통해 마침내 성공을 이루는 식당들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백미는 단순한 '성공'이 아닙니다. 한줌의 기대감도 가질 수 없을 만큼 한심했던 식당이 어쩌다 한국 요식업의 대부를 만나 인생 역전을 이뤘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성공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지를 몰랐던 사람들이, 그래서 절망하고 실패했던 사람들이 탁월한 멘토로부터 정확한 현실 진단을 받으면서 그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정직한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성공한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보면, 그냥 레시피를 가르쳐주고 그것을 따라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식자재를 저장하는 냉장고 관리부터, 식당을 찾아온 손님에게 가져야 하는 마음 가짐까지... 어떻게 보면, 음식 맛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부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코칭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맛을 내는 기술을 알려주는 것 보다, '식당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마음을 알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배우지 못하고 그저 기술만 배우면, 다시 실패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골목식당이란 프로그램은 지난 몇 주 동안, 그간 성공을 이뤘던 몇몇 식당을 다시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전히 식당에는 손님들이 북적대고 있었습니다. 충남 서산에 있는 식당에서 밥 한끼 먹겠다고 서울, 부산, 대구 할 것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 식당들을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인터넷에 올려진 방문 후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와 진짜 노맛, 개노맛, 왕노맛, 극대노맛..."이라며 음식을 향해 악평을 쏟아냈고, 골목식당 스파이 카메라에 비친 식당들의 모습은 이전 아무런 소망이 없었던 때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손님이 없었을 때는 손님에게 친절이라도 했었는데... 절실했던 성공은 이룰 수 있었지만, 그들의 마음은 여전히 망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요한복음 6장에 보시면, 예수께서 베푸신 오병이어의 떡 맛을 본 사람들이 예수님을 억지로 왕 삼으려 했다는 말씀이 있고 26절에 보시면,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라고 하십니다. 그들이 예수를 왕 삼으려 했던 것은 표적을 통해 예수께서 하나님이신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저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예수를 왕 삼으려 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믿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바뀌어야 하는 것입니다. 참 믿음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할 수 있는 마음인 것입니다. 롬 8:17에 바울이 이렇게 고백합니다.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모든 상황 가운데 예수를 주로 고백할 수 있는 우리 모두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