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된 직후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3주기를 추모하는 결의안이 미국 상원에서 채택됐다. 미국의소리(VOA)는 "미국이 유엔에서의 영향력과 투표권을 활용해 북한 정권의 조직적인 인권 유린 행위를 규탄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3주기를 추모하는 결의안은 18일 미국 상원 본회의에서 채택됐다. 결의안은 웜비어의 기일인 6월 19일을 하루 앞두고 속성 절차를 통해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바로 본회의로 회부돼 상정 이틀 만에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결의안을 상정한 롭 포트먼 의원은 이날 표결 직후 “상원의 이번 결의안 채택은 시의적절하고 중요하다”고 말하고, “웜비어와 북한에 불법 억류된 모든 이들에 대한 북한의 행동과 인권 침해에 대해 계속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웜비어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부모가 견뎌야 할 것 이상을 겪어 왔다”며, “웜비어가 절대 잊혀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웜비어의 고향인 오하이오주를 지역구로 둔 포트먼 의원과 민주당의 셰러드 브라운 상원의원은 지난 16일 이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다. 결의안에는 웜비어의 죽음에 대해 북한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더불어 미국이 지속적으로 유엔에서의 영향력과 투표권을 활용해 북한의 조직적인 인권 유린 행위를 규탄할 것을 촉구했다.

결의를 발의한 두 의원은 지난해 새 대북 제재법 ‘웜비어법’의 제정을 주도하기도 했던 바 있다. ‘웜비어법’은 대북 거래를 돕는 해외 금융기관에 `세컨더리 보이콧,’ 즉 제3자 금융제재를 의무적으로 부과하도록 하는 조치를 담고 있다고 한다.

한편 상원의 이번 결의는 이런 제재들이 북한 정부가 대량살상무기의 확산과 실험의 “검증 가능한 중단에 전념하고, 미국 정부를 포함한 다자 대화에 동의할 때까지” 계속 완전히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미국 하원에서도 웜비어 사망 3주기를 기리는 결의안이 발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