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미국 복음주의 교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최고조에 달한 지난 4월에도 헌금 액수가 증가하거나 유지됐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복음주의 재정책임위원회(Evangelical Council for Financial Accountability, ECFA)가 최근 조사한 결과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ECFA는 2020년 4월 총 헌금 액수 합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한 교회의 66%와 기독교 비영리 단체의 59%가 지난 2019년 4월 총합과 비교해 동일했다고 밝혔다.
펜데믹이 아직 확산되지 않은 2020년 1월과 4월의 헌금액수와 비교한 변화 추이에 대해서는 응답한 교회의 72%와 비영리 단체의 61%가 지난 1월보다 증가했거나 동일하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5월 12일부터 27일까지 복음주의 교회와 비영리 단체의 지도자 1천 34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CFA 리서치 담당 부책임자인 워런 버드 (Warren Bird)는 설문조사 보고서에서 “지난 1월 문서로 기록된 낙관론이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응답 교회의 69%와 비영리 단체의 46%가 향후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헌금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전도 사역 단체의 62%는 향후 헌금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밝혔으며 교육 사역 단체는 응답자의 29%만이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는 또한 온라인 헌금이 교회에서 증가했지만 비영리 단체에서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응답 교회의 64%가 온라인 헌금이 증가했지만 응답자 가운데 34%는 변화가 없었다고 대답했다.
설문 조사에 응답한 대부분의 교회와 단체는 트럼프 행정부의 급여 보호 프로그램(Paycheck Protection Program)을 통해 대출을 신청했다.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폐쇄에 처한 소규모 기업과 비영리 단체를 돕기 위해 운영됐다. 대부분의 교회와 비영리 단체는 향후 3 개월 간 직원 수준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버드 부책임자는 “여름 캠프, 학교, 단기 선교 및 단기 여행과 대규모 개인 모임이 포함 된 다른 사역은 여전히 거칠고 불확실하다”며 “그러나 이 보고서의 응답은 현재까지 팬데믹의 영향을 합리적으로 관리 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교회들은 서로 도우며 고난을 극복했다.
구호기금 단체 ‘교회가 교회를 돕는다’(Churches Helping Churches)가 100개 이상의 소규모 교회에 3천 달러의 지원금을 제공했다. 이 단체는 코로나19 기간 폐쇄 조치로 인해 위기에 놓인 작은 교회를 위해 3천 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 계획으로 총 68만9천 달러(약 8억 5천만원) 이상이 모금됐으며 지난 4월 이후 1천3백건이 넘는 지원금 신청서를 받았다.
그러나 미 연합 감리 교회(UMC) 지난 4월 헌금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UMC 교단 재무 및 행정위원회(GCFA)에 따르면 가장 심각한 폐쇄기간이었던 4월 한달간 헌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감소한 수준이었으며, 2017년에 비교해서는 45%가 낮았다.
헌금액 감소의 또 다른 요인은 ‘성소수자(LGBT)’에 대한 교단 내 입장 차이도 있다. UMC는 최근까지 동성애가 기독교의 가르침과 공존할 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내부적인 논쟁을 이어왔다.
UMC는 2019년 2월, 정기 총회 특별회의에서 동성애에 대한 현재의 전통적 입장(present traditional stance)을 재확인하자, 교단 내 많은 진보주의자들이 기부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