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로즈가든에서 대국민 연설을 한 후 백악관 밖으로 나와 인근의 세인트존스 교회로 향했다.
세인트존스 교회는 미국 4대 대통령 이래 모든 대통령이 최소 한 차례 이상 예배에 참석해 ‘대통령의 교회’라 불리는 곳으로 전날 시위 과정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회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 앞에서 성경을 들어올리며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라고 말했다.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가 미 전역 최소 75개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이 일어나고 있다.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폐 위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했다. 지나가던 행인이 이 장면을 촬영해 자신의 SNS에 올렸고, 이후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총격 사건까지 발생해 현재 최소한 4명이 사망한 상태다. 체포된 시위대는 1,600명을 넘었고, 부상 당한 경찰도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성난 폭도가 평화적 시위자를 집어삼키게 허용할 수 없다”며 “폭동과 약탈을 단속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연방 자산과 민간인, 군대를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를 “법과 질서의 대통령”이라고 말하며, 워싱턴 D.C.에 군대를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 등은 국방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5개 주에서 600-800명의 주 방위군을 보냈으며, 이들은 이미 현장에 도착했거나 이날 밤 12시까지 모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 주지사들을 향해 주 방위군을 배치해 거리를 지배하라고 촉구하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평화를 지키기 위해 미국의 도시에 수천 명의 군대를 보내겠다고 했다.
그는 폭력 시위대를 향해 “나는 테러를 조직한 자들이 중범죄 처벌과 감옥에서 긴 형량에 직면할 것임을 알기 바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