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중 80%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역이 위축됐다고 답했다. 또 절반에 가까운 해외 선교사들이 코로나 이후 식량과 물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 조용중 선교사, KWMA)는 지난달 24일부터 5월 7일까지 회원 선교단체 소속 선교사 47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생긴 선교사의 필요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코로나19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선교 현지에 머물고 있었다. 470명 선교사 중 79.1%는 선교지를 지키고 있었고, 2.8%는 제3지역에, 18.1%는 이미 귀국해 국내에 머물고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가 이통 통제 등 강력한 봉쇄 정책을 취하면서 많은 선교사들이 사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선교지에 머물고 있는 선교사(385명)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선교 사역에 미친 영향을 묻자, 응답자의 80%가 ‘위축됐다’고 답했다. 그러나 12.2%는 ‘오히려 기회가 생겼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물과 식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선교사는 46.8%로 거의 절반에 가까웠다. 그 중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선교사들도 18%나 됐다. ‘치안 상황이 악화돼 코로나19 이후 선교지의 위험도와 긴장이 높아졌다’고 응답한 선교사들도 84%나 됐다.
또 온라인 예배 전환으로 한국교회의 재정 감소 여파가 선교지에서도 가시화되고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후원금이 줄었다’고 답한 선교사들은 41.3%였고, ‘이전에 비해 80~100% 감소했다’고 답한 선교사들도 일부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후원금이 늘었다’고 응답한 선교사는 3.4%였다.
임시 귀국해 국내에 머물고 있는 선교사들 중 63%는 ‘자가격리 장소와 거처를 스스로 마련했다’고, 64%는 ‘한국에 와서 더욱 안정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가장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기도와 재정적 후원’, ‘방역 의료품’, ‘지속적 소통’, ‘심리적 안정’, ‘자녀 돌봄’, ‘디브리핑’, ‘현지 정보 파악과 위기대처 가이드’ 등을 요청했다.
KWMA는 “선교 현지에 있는 선교사들은 재정 축소와 안전에 대한 불안, 물과 식량 공급에 관한 어려움까지 종합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한국교회와 선교회가 현지 선교사들을 위해 지속적인 기도와 후원, 큰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