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에서 수술로 와전, 사망설까지 등장
20일간 온갖 소설, 탈북민들 부추기기도
아니면 말고 식 주장과 과장에 경각심을
20여일만에 북한 김정은의 공개 활동이 보도되면서 '사망설'이 잠잠해진 것에 대해, 북한 전문가이자 <평양 밖 북조선> 저자인 강동완 교수(동아대)는 "그동안 정보 왜곡과 과장이 있었고, 대북 정보에 대한 전문가들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동완 교수는 "처음 보도는 김정은이 '심장 시술을 받았다'는 것이었는데, 이것이 수술로 와전되지 않았느냐"며 "시술이었다면 이 정도 기간이 맞는 것 같다. 오늘 사진을 보니, 오히려 살이 더 붙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피해 있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1일 공개된 사진을 보면 마스크를 쓴 주민들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렇게 말하기가 어렵다"며 "사실 김정은이 40일 정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은 적도 있었다. 지난 20여일간 우리가 온갖 소설을 썼고, 탈북민들도 이를 부추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이 모든 것은 북한 체제의 특수성에 기인한다. 한 사람의 독재자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고, 그의 움직임 하나 하나에 국가의 운명이 결정되는 곳"이라며 "그에 따라 우리의 정보도 확대 또는 과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4월 마지막 주 제17회 북한자유주간에서도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과 촉구보다, '김정은 찾기'에 더 이목이 쏠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았다.
'특이 동향이 없다'는 입장만 고수했던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군사 활동이나 전방 움직임 등 우리 정부가 기준으로 삼는 '특이 동향'의 몇몇 지표에 변화가 없었던 것"이라며 "정확한 정보를 보여주지 못했기에, 우리 정부가 불신을 키운 것도 사실이다. '사망하지 않았다'고 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김정은 상태를 매우 잘 알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다'고 했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큰 일이 없으리라는 맥락이었기에, 알고 있었다고 본다"며 "미국의 정보력이라면,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정도는 확인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통해, '아니면 말고' 식의 주장과 정보의 왜곡 또는 과장에 대해, 책임 있는 자리인 정치권에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결국 이 모든 원인은 북한 체제가 비정상적이기 때문"이라며 "김정은의 체질 변화도 필요하지만, 북한 체제 자체의 체질 변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