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즈(Open Doors)는 23일 ‘김정은이 죽으면 북한 기독교인들에게 어떤 일이 생길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소개했다.
오픈도어즈는 칼럼에서 “북한의 동향을 파악해 온 많은 사람들에게 ‘김정은이 사망했는가?’라는 질문은 놀라운 것이었다”며 “미국은 북한의 김정은이 매우 심각한 위험에 있다는 보도를 면밀하게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는 그 같은 내용의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인 태양절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냈다”고 전했다.
오픈도어즈는 “북한은 오픈도어즈가 매년 발표하는 박해국가순위에서 거의 20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에게 북한보다 위험한 곳은 없다. 이곳에서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이 발각되면, 이들은 악명 높은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거나 심지어 사형에 처해진다”면서 “북한의 기독교인들에게 북한 김정은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며, 북한과 30만 명의 지하교인들을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리고 이 이슈에 관해 다음과 같은 4가지 주제로 접근했다. 먼저, 우리가 실제로 알고 있는 정보에 관한 것이다. 오픈도어즈는 “북한에서는 김정은이 신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모든 정보들은 철저하게 통제된다. 북한은 무엇인가 분명히 안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에만 이를 알릴 것이다. 지금까지는 김정은의 건강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해외 외신들이 그의 건강에 관해 의문을 제기할 때마다, 북한은 선동적인 메시지로 반응했다. 그러나 지금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30세의 김정은은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과 고도비만을 비롯해 당뇨병을 가족력으로 갖고 있다.
이와 관련, 데일리NK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심장 수술을 받았고, 평양 인근의 빌라에서 회복 중”이라고 보도했다. 병원과 빌라 모두 김씨 일가를 위해 별도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도어즈는 “이 같은 뉴스들이 아직 확실치 않다. 김정은이 죽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분명한 것은 그의 건강이 좋지는 않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픈도어즈는 또 “현재 북한의 지도자들은 생존을 위해 김씨 일가에 매우 의존하고 있다. 김정은은 최소 한 명의 자녀를 두고 있지만, 2~3명일 수도 있다. 이들 모두 10세 미만으로, 그의 뒤를 이을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면서 “북한이 부계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로 임명될 수 있다. 그러나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는 현직에 있는 주요 정치인과 군인들이 집단 지도 체제를 꾸리고, 김여정을 명목상 지도자로 세우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로부터 큰 변화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지도부에 있는 이유는 정권에 충성스럽고, 현재 김씨왕조를 보존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앞서 2011년 김정일이 죽었을 때, 새로운 (세력의) 균형을 찾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있었다. 풀뿌리 차원에서는 일반 시민들에게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김정은의 멘토이자 삼촌인 장성택의 처형 등 최고위급에서는 많은 숙청이 있었다”면서 “김정은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최소한 북한의 정치 지도자들 사이에 격변과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둘째는 북한의 정권이 무너질 기회가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이와 관련, 오픈도어즈는 “김여정이 집단지도체제의 도움으로 김정은의 권력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김정은 주위에는 친구보다 적이 많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이 생길 수 있는 기회도 있다”면서 “그의 적들이 그를 배신할 가능성도 있고, 권력 싸움이 시작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나 확신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셋째, 그의 죽음이 기독교인들의 상황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오픈도어즈는 “지난 1994년과 2011년 정권교체 때에는 사회적 통제가 매우 심해졌다. 지도자가 약할수록, 그는 사람들을 확실하게 통제할 수 있는 철권 통치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도 동일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픈도어즈는 “김정은이 북한의 지도자가 되었을 때, 그는 30세가 채 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장군과 정치인들은 그가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잘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정은은 대중적인 이미지에 신경을 썼고, 그의 할아버지와 닮아보이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곧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김정은의 여동생은 어린 여성이다. 우리는 북한의 적이라고 여겨지는 이들과 기독교인들의 상황이 계속해서 더 취약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넷째는 정권이 무너진다면, 북한이 그 정책을 바꿔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덜해질 것인가에 관한 문제다. 오픈도어즈는 “김정은과 그의 일가가 쥐고 있는 북한의 절대 권력과 더불어, 북한은 항상 기독교인들을 박해할 것”이라며 “ 최소한 현재의 수준이나 이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박해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김씨 정권이 기독교를 그들의 절대 권력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 왕조는 항상 기독교를 위협으로 보아았다. 만약 정권이 무너진다고 해도, 이러한 접근이 바뀔 이유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픈도어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기독교인들의 기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북한의 기독교인들은 지하교회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위해, 나라의 안정성을 위해, 모든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또 탈북민 기독교인들은 북한 내 가족들의 안전을 현재의 정권과 바뀌고 붕괴되어 보다 개방적이고 통제가 덜한 정부가 세워지기를, 민주적이고 복음적인 통일이 이뤄지길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비밀스럽게 신앙을 지키고 있는 이들이 코로나19와도 잘 싸울 수 있도록, 비밀스럽게 예배를 드려야 하는 북한의 기독교인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안식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기도를 요청했다.
아울러 “김정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북한 정부의 문이 열리고, 믿는 자들이 공개적으로 그들의 신앙을 지키며 살 수 있는 자유가 허용되도록, 김정은의 건강과 구원을 위해 기도해 달라.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을 만지셔서 그가 회개하고 구원을 찾을 수 있기를 기도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