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회들이 의료 부채 구제 단체인 알아이피 메디컬 뎁(RIP Medical Debt, 이하 RIP)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의료 부채를 탕감해주는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도 470만 달러의 지역 의료부채를 교회가 탕감해주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캔자스주 토페카의 펠로우십 성경교회(Fellowship Bible Church)는 코로나19 유행에 앞서 지역 주민들의 의료비 부채를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자금을 조성, RIP에 전달했고 이에 총 2천여 명의 의료채무에 해당하는 470만 달러 규모의 의료비가 탕감됐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펠로우십성경교회 담임인 조 히스메(Joe Hishmeh) 목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주리 주의 한 교회가 이 기금 조성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들은 후 우리교회도 RIP와 협력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비교적 적은 기금으로 이렇게 많은 (의료)빚을 감당할 수 있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그래서 우리는 RIP를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히스메 목사는 “우리는 단지 예수님의 이름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웃들을 돕고 싶었을 뿐”이라면서 “우리의 기금을 통해 캔자스주와 네브라스카 남부 일부 지역의 사람들의 빚을 감당할 수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펠로우십성경교회의 이번 의료채무 탕감 노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폐쇄 조치로 많은 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크리스천포스트는 강조했다.
펠로우십성경교회 또한 미국의 대다수 교회들과 같이 온라인으로 예배를 전환해서 드리고 있다. 히스메 목사는 성도들의 근황에 대한 질문에 “위기 속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으며, 교회 재정 상황에 대해서도 “헌금의 약 80%는 온라인을 통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가 재정 위기 가운데도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는 “위기 동안 우리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성도들에게 전달했고 모든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어 줄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RIP은 2014년에 설립된 단체로 2016년 코미디언 존 올리버(John Oliver)가 HBO의 방송프로그램인 ‘라스트 위크 투나잇(Last Week Tonight)’에 긍정적으로 소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종종 교회와 협력해 지역 주민들의 의료 부채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빚진 사람들을 돕고 있으며, 부채 탕감으로 인한 세금 등의 추가 비용도 부담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RIP을 통해서는 실제 비용보다 비교적 낮은 금액으로 의료 부채를 탕감하는 사례들이 많아 교회들이 지역 주민들을 돕는 구제활동의 일환으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2018년 4월 부활절에는 텍사스 캐롤튼 언약교회가 RIP에 10만 달러를 기부해, 총 4000 가정의 채무 1,050만 달러가 변제된 것을 비롯, 2019년 3월 매릴랜드 아나폴리스 교회의 기금으로 지역 의료부채 2백만 불이 탕감되는 등 교회들의 RIP을 통한 지역 주민 돕기가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