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전환 시 우려 1순위 보육‧교육시설, 2순위 다중이용시설
"유흥 및 종교시설이 높은 비중"... 자의적 설명 가미해 배포
행정명령 위반 유흥시설 7건, 사랑제일 1건... 이번 주도 단속
서울시가 코로나19 대처에 있어 현재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의 전환 시기를 논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17일 이를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유독 '종교시설'에 대한 우려를 부각시키는 듯한 모습이다.
서울시는 지난 10일부터 3일간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질문 항목은 코로나19에 대한 전망과 영향,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상태 및 우려, 코로나 대응 역량과 생활 방역 전환 시기, 서울시의 대처 평가 등으로 구성했다.
설문에서 서울시민의 97%는 현재의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활동에 어려움이 크며, 장기간 거리 두기로 인한 피로도가 극심하다는 이유를 대표적으로 꼽았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시점인 4월 19일부터 바로 적용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답변이 63.6%를 차지했다.
하지만 설문 내용 중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생활방역체계로 전환 시 가장 우려되는 환경을 묻는 질문에 시민들은 1순위로 보육‧교육시설(24.3%)을 꼽았다. 다중이용시설은 그 다음인 23.9%를 차지했다.
서울시는 이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2개를 복수선택할 것을 요청했고 1, 2순위 합산 시 다중이용시설이 46.9%, 보육‧교육시설이 42.2%를 차지했다. 3순위는 대중교통으로 35.7%였다.
하지만 서울시는 설문 결과를 언론사와 시민에게 배포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설명 없이 복수선택 합산 순위만 소개하며,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는 점만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유흥 및 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며 '종교시설'을 부각시키는 자의적인 설명도 가미했다.
반면 생활방역체계 전환 후 일상생활에서 가장 우려되는 상황은 1순위로 원인 미상 감염 발생(34.2%), 2순위 대규모 집단 발병(18.7)%, 3순위 다중이용시설 수칙 미준수(15%) 순으로 나타났다. 두 가지를 선택한 복수 응답도 동일한 순(원인 미상 58.5%, 대규모 발병 41.6%, 다중이용시설 수칙 미준수 32.8%)이다.
설문조사에 대한 설명을 마친 후 서울시는 현재까지 유흥주점 6곳,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 1곳 등 총 7건이 서울시의 행정명령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지침으로 오는 19일까지 한층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일에도 현장예배를 드리는 교회에 대해 집중 단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현장 조사 결과 교회들의 방역수칙 준수율은 99% 이상이며, 미준수 교회들도 대부분 경미한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