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여년 전통의 런던 로열코럴소사이어티(Royal Choral Society) 성가대. 매년 부활주일을 앞두고 성금요일마다 로열앨버트홀에서 찬양곡 ‘할렐루야’를 불러온 이 성가대가,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그 전통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할렐루야’는 헨델의 메시야 중 가장 유명한 곡으로, 이 전통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공격으로 도시가 파괴되었을 때 2번 외에는 깨진 적이 없었다.
최근 크리스천헤드라인의 보도에 따르면, 기술의 발전으로 올해에도 코로나19 사태 속에 약 82명의 성가대원들은 각자의 집에서 노래의 일부를 맡아 찬양하는 모습을 찍었고, 이 영상들은 유튜브 화면에 하나로 합쳐져 로열앨버트홀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이 영상은 지금까지 약 28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지휘자 리차드 쿡(Richard Cooke)씨는 자신의 정원에서 오르간 연주자 리다츠 피어스의 반주에 맞춰 지휘에 나섰다. 그는 “올해 직접 모여서 헨델의 메시야를 부를 수 없게 되어 슬프다. 특히 매년 공연을 함께했던 청중들이 공연에 참석할 수 없게 되어 미안한 마음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 특별한 영상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자랑스럽고, 이를 통해 우리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이것은 완벽하지 않다. 성가대원들은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반주와 더불어 120여명의 합창단과 함께하는 안락함 대신 홀로 집에서 노래를 불렀다! 함께 리허설을 하고 콘서트를 하던 때가 그리워지는 이 이상한 시대에 ‘화상’ 공연은 차선책이었다. 이 특별한 날, 전 세계에서 우리와 함께 이 멋진 합창곡을 부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로열코럴소사이어티의 온라인 공연은 이뿐만이 아니다.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90여명이 함께한 공연 영상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