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목사)가 15일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말씀과 순명’에서 ‘지금은 기도할 때’(역대하 6:28~31)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말씀과 순명) 기도회는 우리나라가 좌우로 편을 나누어 어려움에 있을 때 위기감을 느끼고 시작된 것”라며 “코로나19로 기도 제목이 하나 더 추가됐는데 오늘 선거일을 맞이해서 또 하나의 기도제목이 생겼다. 우리나라는 지금 총체적으로 기도해야 될 때이며, 우리의 기도가 요청이 되는 때이다. 지금은 기도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본문은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고 마지막으로 언약계를 안치한 후 봉헌식을 하는 가운데 기도한 내용”이라며 “솔로몬의 기도는 참 훌륭했다. 신학적, 영성으로나 구조적으로 아주 성숙한 기도였다. 하나님께서 이 기도를 받아주셨고, 여기서 세 가지의 기도를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첫째는 신앙고백이다. ‘천지에 주와 같은 신이 없나이다 주께서는 온 마음으로 주의 앞에서 행하는 주의 종들에게 언약을 지키시고 은혜를 베푸시나이다’(역대하 6:14)라는 기도로,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이와 같은 분명한 신앙고백이 살아 있는가 하는 점”이라며 “진정한 신앙고백이 살아 있어야 하는데 우려되는 것은 한국교회의 신앙고백이 점점 초점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는 신종국가를 세우는 기도이다. ‘주의 백성 이스라엘이 이곳을 향하여 기도하거든 응답하소서. 만일 이스라엘이 죄로 적국 앞에서 패하고 이곳을 향하여 기도하거든 죄를 사하시고 기도를 응답하소서. 그리고 마땅히 행할 선한 길을 가르쳐 주소서’(역대하 6:21~27)라는 기도로, 후에 솔로몬은 타락했지만, 이날의 기도는 건강했다”며 “기도 속에 진정한 신앙고백이 있고, 신종국가 신학을 내포하고 있다. 가정과 교회, 국가가 경건한 좋은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축복이다. 이것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셋째는 중보기도이다. ‘만일 이 땅이 죄로 인하여 재앙이나 질병이 있을 때 고통을 깨닫고 손을 들고 기도하거든 사유하소서’(역대하 6:28~30)라는 기도로, 우리가 살아가다보면 무서운 것이 많다. 배고픔과 실패, 전쟁도 무섭지만, 더 무서운 것은 재앙, 질병, 전염병”이라며 “특히 전염병은 그때도 있었고 오늘도 있다. 오늘 우리는 세 가지 재앙을 만났다”고 했다.
그는 “세 가지 재앙 중 첫 번째는 ‘온 나라가 좌파와 우파로 분열’되는 재앙”이라며 “이 재앙은 국가를 소멸시킨다”고 했다. 또 “두 번째는 ‘코로나 바이러스’ 재앙이다. 그동안 미사일과 핵무기가 무서운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큰 것이 무서운 게 아니라 작은 것이, 보이는 것보다 안 보이는 것이 무섭다”며 “이 작은 바이러스가 세계를 멈추게 했다. 세계 모든 사람들을 집안으로 몰아넣었다.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주일예배를 못 드린다.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건”이라고 했다.
아울러 “세 번째는 오늘 선거 이후 어떤 바람이 불지 염려된다는 것”이라며 “오늘날 이 사회는 예측이 안 된다. 어떤 재앙이 또 불어 닥칠까. 결론적으로 한국교회는 솔로몬의 기도를 눈여겨 보아야 한다. 그는 장수와 왕권을 구하지 않았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과 백성을 위한 중보기도였다”고 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는 그동안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고, 진정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한국교회는 오늘 이렇게 부흥했는데 왜 세상으로부터 잊힌 존재가 되었는지, 또 오늘날 이 세상이 두 파로 갈라지면 왜 교회까지 갈라져야 하는지, 세상이 두 파로 갈라지면 봉합하는 역할을 교회가 해야 되는데 왜 덩달아 갈라져야 하는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의 십자가 행렬에도 좌우파가 있었다”며 “좌파는 ‘당장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했고, 우파는 ‘당장이라도 불을 내려서 심판하라’고 요구했다. 예수님은 좌나 우파의 손을 들어준 것이 아니라, 그들을 위해 ‘용서의 기도’를 하셨다. 이것이 한국교회가 해야 할 기도”라고 역설했다.
또 “문제는 이 전염병 사태가 지나간 이후 한국교회는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대형교회들은 이제는 자기 몸집을 키우기 위해 애쓰지 말고, 작은 교회에 눈을 돌리고, 한국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더 이상 버림받지 말고, 진정으로 한국교회가 해야 될 것이 무엇인지 깊이 묵상해서 눈을 지역사회로 돌려보고, 곁에 있는 작은 교회를 눈여겨보고, 그 시대를 안목 있게 지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잃어버린 기도부터 먼저 회복하고, 더 나아가 신앙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신앙고백을 뜨겁게 회복하는 일이 당면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렇게 된다면 오늘의 어려운 사태는 잃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것도 많은 것이 된다”며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방향이 되며, 하나님으로부터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는 은혜도 있게 될 것이다. 조용하고 소수이지만 진지하게 함께 기도하는 이 시간이, 나라를 살리고, 우리의 희미해졌던 신앙이 회복되며, 더 나아가 주님께 영광이 되는 축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