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여성 노동가 도로시 데이(Dorothy Day)는 1930년대 극심한 경제공황의 와중에 <환대의 집>을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이 집에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 노숙자, 고아, 노인, 여행자 등 누구에게나 따뜻한 안식처를 제공했습니다. 환대의 집은 노숙인이나 실업자가 24시간 언제든지 들러서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또한 옷을 빨고 책을 읽고 잠을 잘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습니다. 난로 위에는 항상 커피가 끓고 있었고, 다른 쪽에는 이런저런 재료를 넣어 끓인 따끈한 스프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며칠을 자도 상관하지 않았고 계속 머물러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이러한 환대를 통하여 배고픈 사람들은 당장 먹을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도로시는 감옥에 갇힌 사람을 찾아가서 도움의 손길을 주기도 했습니다. 1980년 11월 29일, 그녀는 단 한 평의 주거공간도, 재산도 소유하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의 묘비에는 "Deo gracias(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새겨졌습니다.
올 해 사순절은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포속에서 지낼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혼자 집에서 지내는 외로운 분이나 고통을 겪는 분을 찾아가서 친구가 되어준다면 주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실까요? 개인적으로 몇 가지 실천 하고 싶은 것들을 여러분과 나눕니다.
첫번째. 거동이 불편한 분을 휠체어에 모시고, 햇살이 따뜻한 봄날에 산책을 나가기.
두번째. 혼자 외롭게 사시는 어르신을 집에 초대하여 함께 저녁 식사.
세번째. 풀리지 않는 문제로 고민하는 친구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 선물.
네번째. 외톨이가 된 사람과 함께 커피 마시기.
다섯번째. 건강을 걱정하는 친구와 작은 산 정상까지 올라가기.
여섯번째. 가족이나 매일 만나는 사람, 그 소중한 사람에게 뜻밖의 작은 선물 주기.
일곱번째. 장기 입원 환자들 중에서 찾아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분에게 정기 방문하기.
여덟번째. 병원 가는 것을 두려움 때문에 미루는 분과 함께 동행하기.
아홉번째. 봄이 왔지만 마음은 아직도 겨울인 분에게 다가가서 언 손 녹여주기.
열번째. 삶에 지쳐 있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분을 위해 1분 동안 기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