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수습안과 노회 합의안 진행 중
김하나 목사, 12월 1일 이후 설교 無
9월 총회 수습위 보고로 종결될 듯
지난 2019년 연말 분쟁 중이던 사랑의교회와 갱신위원회 양측이 전격 합의한 가운데, 사랑의교회와 함께 한국 대표적 교회 중 하나인 명성교회의 수습안 이후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하나 목사 청빙을 놓고 노회와 총회에서 양측으로 갈려 극한 분쟁이 이어지던 명성교회는 지난해 9월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열린 제104회 총회에서 7개항의 명성교회 수습안이 통과돼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당시 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정책을 설계하고 교단을 이끌어야 할 총회본부가 시위와 데모의 장소로 전락하는 비통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총회가 더 이상 피곤하지 않도록 이번에 해결해 달라는 의견이 많다"는 말로 해결 의지를 적극 피력했고, 총대들의 화답으로 수습안이 통과됐다.
주요 내용은 △'청빙무효' 재심 판결 수용 및 재재심 취하 △명성교회에 임시당회장 파송 △2021년 1월 1일 위임목사 청빙(기존 김하나 목사도 가능) △김수원 목사 노회장 추대 △이의제기 불가능 등이었다.
이후 가을 정기노회 하루 전날인 10월 28일 명성교회가 속한 서울동남노회에서도 명성교회 수습전권위원장 채영남 목사를 비롯해 양측 관계자들이 추가 6개항을 합의했다.
주요 내용은 △김삼환 원로목사의 대리당회장 결의 철회 △노회 임원 구성 양측 균등 배분 △명성교회 측의 노회 적극 협력 △노회장 김수원 목사, 명성교회 관련 사항 수습전권위원회에 일임 등이다.
다음날 열린 가을노회에서는 계획대로 노회장에 김수원 목사를 추대하고 제반 사항이 양측의 두 차례 합의안대로 마무리됐다.
이후 명성교회 수습전권위원회는 12월 19일 명성교회가 수습안대로 갈등이 해결되고 있다고 보고 임원회 측에 활동 종결을 청원했으나, 임원회는 이를 반려했다. 104회 총회 결의에 의해 조직된 특별위원회이므로, 차기 105회 총회에서 경과 보고 후 종결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었다.
한때 명성교회가 수습안을 준수하지 않는다며 반발 움직임이 있었으나, 현재 명성교회는 수습안대로 임시당회장이 선출됐고, 김하나 목사도 지난해 12월 1일 이후 예배 설교를 하지 않고 있다.
명성교회 낮 예배에서는 주로 김삼환 원로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하나 목사는 주로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명성교회 측의 수습안 준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대로 진행될 경우 제105회 총회에서 수습전권위원회 보고와 함께 명성교회 사태는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월부터 시무 가능한 명성교회 청빙만 남은 셈인데, 아무래도 총회 수습안에서 허가한 김하나 목사의 재청빙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지난달 임원회에서 "지난 제104회 총회 결의에 대해 교단 안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교단이 건강하다는 증거로, 무조건 찬성하라고 할 수도 없다"며 "양측이 104회 총회에서 결의한 수습안과 합의한 6개 사항에 대해 이행하지 않을 경우, 105회 총회에서 그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교단의 한 축인 장로들도 연초부터 '명성교회 수습안 준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예장 통합 전국장로연합회(회장 신중식 장로)는 "수습안 통과는 총회도 살고, 노회도 살고, 교회도 살고, 나아가 한국교회를 살리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과 총대들의 간절한 염원"이라며 "총회 결의를 따를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장로들은 "일부 노회와 지교회, 교회 지도자, 일부 교수와 학생들이 총회가 공식 결의한 수습안에 대해 지나치게 찬반을 논하면서 총회 임원 및 수습전권위원, 총대들을 대상으로 상식을 넘는 언행을 지속하고 있다"며 "지도자들과 신학교 일부 교수들이 이를 빌미로 정치 참여와 정치 세력화하는 모습을 비추는 것에 심각히 우려하고, 이런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처럼 명성교회 사태 최종 종결은 오는 9월 제105회 총회까지 명성교회의 수습안 준수 여부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