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요한은 계시록 서두에서 일곱 교회의 사자들에게 성삼위 이름으로 은혜와 평강을 기원하는 축도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 일곱 교회 외에도 골로새서, 막네시아, 드로아 등의 여러 교회가 있었지만 여기서 일곱 교회만을 언급한 것은 '칠'이라는 숫자의 상징적 의미가 '완전' '충만' '전체' 등 이므로 이를통하여 교회의 완전성과 보편성을 상징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교회를 대상으로 그 계시를 주고계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축도에서 우리는 성삼위 하나님의 신분과 각자의 사역이 인격적이고 독립적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계시를 주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충성된 증인'이라는 표현으로 그가 이루신 사역에 대해 강조하며 언급하고 있는 점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보내는 축도
요한은 이 서신에서 먼저 하나님의 이름으로 일곱 교회의 사자들에게 축도를 보내면서 성부 하나님께대해서는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 라고 하였으며, 성령 하나님께 대해서는 "그 보좌 앞에 일곱 영" 이라고 하였고 성자 하나님께 대해서는 "또 충성된 증인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시고 땅의 임금들의 머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 라고 하였습니다.
(1) 성부 하나님께 대하여 '이제도 계시고' 라고 한 것은 지금도 살아 계셔서 만물을 주관하시고 임재하시는 만물의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존재를 나타낸 것입니다. '전에도 계시고'는 역시 같은 뜻으로해석되는데 이 전에는 무한한 시간으로 인간이 계산할 수 없는 영원한 태초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시고 장차 오실 분' 이라는 것은 구약성경 출애굽기 3장 14절 말씀에서 '나는스스로 있는자' (I am who I am)를 말씀 하신 것으로 하나님의 불변하심과 절대성을 나타내는 것으로구약성경 말라기 3장 6절에서 "나 여호와는 변역지 아니 하나니 그러므로 야곱의 자손들아 너희가 소멸되지 아니하느니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밝혀 주고 있습니다.
(2) 성령 하나님께 대하여는 '그 보좌 앞에 일곱 영이라'고 하였습니다. 구약성경 스가랴서 4장 10절 말씀에서 '이 일곱은 온 세상에 두루 행하는 여호와의 눈이라'고 스가랴는 하나님의 영을 여호와의 일곱눈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곱 영'은 일곱 천사가 아니라 성령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여기서일곱이라는 수는 하나님의 최종적인 안식의 수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일곱 영은 하나님의 영으로서곧 성령을 의미하고 이 성령은 성경에서 성부 하나님이나 성자 하나님과 동일하신 분이시고 또한 창조주이심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3)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님에 대하여는 "충성된 증인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시고 땅의 임금들의 머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라고 하였습니다.
2) 충성된 증인이신 예수 그리스도
사도 요한이 일곱 교회에 보내는 서신에서 예수님을 '충성된 증인' 이라고 부른 이유는 무엇입니까?그것은 이 땅 위에서 이루신 예수님의 사역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1) 예수님께서 '충성된 증인' 이라는 칭호를 듣게 되신 이유는 예수님께서 자신을 한없이 낮추시고 죽기까지 성부께 복종한 하나님의 충성된 일꾼이었습니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26장 42절 말씀에서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구하셨고, 신약성경 빌립보서 2장 8절 말씀에서는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을 하셨다고 하였습니다. 하늘보다 더 높으신 하나님께서 사람의 모습으로 이 땅에 내려오시고, 그것도 하나님을 대적한 불순종의 죄인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신 일은 자신을 한없이 낮추신 증거라고볼 수 있습니다.
(2) 예수님에게 '충성된 종'이라고 이름을 붙인 또 다른 이유는 하나님께서 구약성경 이사야서 55장 4절 말씀에서 '내가 그를 만민에게 증거로 세웠고 만민의 인도자와 명령자를 삼았었나니' 라고 하신 것처럼 이미 예수님을 증거자로 세우셨는데 예수님께서 이런 하나님 아버지의 뜻만을 온전히 따르셨기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계시는 동안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일이 삶의 전부였습니다. 신약성경 요한복음 5장 30절 말씀처럼 언제나 자신의 원대로 하지 아니 하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시는 생활을 그의 삶의 지표로 삼으셨습니다. 이렇게 증인의 신분은 보내신 분의 뜻을 따라야하고, 자신의 뜻을 따라 행동해도 안 되거니와 자신의 생각에 의해 움직여도 안된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셨기 때문에 '충성된 종'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3) 충성된 증인으로 그리스도인들의 생애
우리 성도들도 예수님께로부터 이 세상에 보내심을 받은자들 입니다. 예수님은 신약성경 요한복음 20장 21절 말씀에서 이 일에 대하여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보내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며 우리는 그분을 위한 증인들이기 때문에 우리의 존재의 이유가 예수님처럼 '충성된 증인'의 역할을 하는 데 있습니다. 여기서 '증인'이라는 뜻 그 자체가헬라어 마르튀스(Martus)로 진리를 전파하고 수호한 자 및 이를 위해 순교한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있습니다.
(1)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버지의 증인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의 증인된 사명을잘 수행하시고 '충성된 증인'으로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사역을 통해서 하나님 아버지의 증인으로서의 사역을 온전히 이루셨습니다. 그리고 신약성경 사도행전 1장 8절의 말씀을 통해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내 증인이 되리라"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님의 증인이 되라고 명령을 하셨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이증인의 사명을 가진 자들입니다. 과연 내가 누구의 증인인가에 대한 분명한 해답을 이 말씀을 통해 다시 한 번 찾아야만 할 것입니다.
(2)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닙니다. 증인의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신약성경 빌립보서 2장 5절 말씀에서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라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는 일이 선행되어야만 합니다. 이런 조건이 갖추어지면 핍박과 고난이 따라오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의 증인들이 받을 영광의 고난에 대해 신약성경 마태복음 5장11절로 12절 말씀에서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고 위로와 소망의말씀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신약성경 로마서 6장 22절 말씀에서 "그러나 이제는 너희가 죄에서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얻었으니 이 마지막은 영생이라"고 하신 이 말씀 안에서 하나님의 신실한 종이 되어 주님 곁으로 가는 그날까지 충성된증인의 역할로 하나님 아버지께만 영광 돌리는 삶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祝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