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박해받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사람들 '자카르코리아'가 7일 저녁 더크로스교회에서 통일기도회를 개최했다. 곽정애 성도는 강제북송과 북한 구금 실태에 대해 증언했다.
함경남도 출신으로 두 차례 강제북송을 당하고 지난 2017년 12월 대한민국에 입국한 곽정애 성도는 "살아서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셨기 때문이고 북한에서 지금도 고통 당하는 수 많은 사람에 대해 알리고 또 그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뜻인줄 믿는다"며 증언을 시작했다.
곽 씨는 "2004년 탈북 브로커로 인해 한국에 가기 위해 북경에 갔다. 그곳 민박집에 머물던 한 자매를 통해서 하나님을 처음 알게 됐다. 이미 한 번 강제북송을 당했던 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자매를 따라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 특히 '내 주의 보혈은'이라는 찬양은 제게 믿음의 파도를 일으켰다"고 했다.
곽 씨는 "이후 영사관에 갈 기회가 생겼지만, 저는 뒤쳐져서 결국 공안에 잡히게 됐다. 조사를 받으면서 얼마 없는 가진 것을 다 빼앗기고 의식이 몽롱할 정도로 머리를 맞았다. 이후 중국 반동 변방대에서도 고문 강도는 심했고 더 강한 취조를 받았다. 그리고 끝내 북송 되었고, 호송 차 안에서는 머리도 들지 못하게 하고 몽둥이로 위협했다"고 했다.
이어 "북한 신의주 보위부에 수감된 후 점점 영양실조가 심각해져 대소변도 보위부 없이 불가능해졌다. 보위부는 기분에 따라 가혹한 처벌을 내렸다. 한 시간 한 시간 채벌이 너무 고통스러워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 수감실로 돌아오는 때면 모두가 반 죽음이 됐다"고 했다.
이후 신의주 보위부를 거쳐 신의주 집결소에 갔다는 곽 씨는 "상상할 수 없는 고된 노동을 했다. 건설 현장에서 벽돌과 자갈, 모래 등을 지고 나가는 무리한 노동이 매일 지속됐고, 천근 같은 몸을 겨우 한 발짝 한 발짝 디뎠다. 영양실조로 갈비뼈만 남았고, 작은 독감방에 홀로 갇힌 저는 끝내 탈수 증상으로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또 곽 씨는 "죽음 앞에 기도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 기적처럼 가족을 만나게 됐다. 그후 6개월간 단련대 생활을 했지만, 어떤 고통과 시련도 두렵지 않게 됐다"며 "지긋지긋한 고통을 모두 이겨내고 2006년 초겨울 또 다시 두만강을 건너 중국 땅에 들어갔고, 그후 북경 국제기구에서 1개월간 생활하다 2017년 12월에 무사히 대한민국에 입국했다"고 간증했다.
끝으로 곽 씨는 "북한은 하나의 거대한 감옥과 같고 살 수 없는 지옥이었다"며 "아직 우리 아들이 정치범수용소에 있다. 2009년 두만강을 건너다 체포되 북송된 아들은 지금 살아있는지 생사여부도 모른다. 강제 북송 당하는 탈북민의 인권과 안전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북한의 정치범수용소가 해체되고 속히 그들이 자유로운 날이 오도록, 특별히 북한 지하 교인들의 안전과 신앙생활을 위해 기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밖에도 시체 사이의 구더기를 먹으며 살아남은 북한 사람 등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관자 되심을 선포한다. 땅에서 메이면 하늘에서 메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린다 하신 것처럼 우리가 기도하고 선포할 때 북한과 중국에 갇힌 영혼이 자유케 될 줄 믿는다. 우리에게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권세를 믿는다"며 "어떠한 고난이 와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모습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드러난다. 우리 안에 있는 안일함과 연약함과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 불의를 보고도 침묵하는 마음과 비겁한 마음이 떠나가고 우리의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만 드러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북한정의연대의 대표 정베드로 목사는 "히브리서 13장 3절의 말씀이 생각난다"며 "우리가 구체적으로 갇힌 자를 위해 기도하고 북한의 박해 받는 자를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기적과 같은 그 모든 억눌린 것을 풀어낼 줄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