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무슬림들 사이에 이슬람을 믿지 않을 권리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종교 포기의 자유’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이슬람의 반사회적이고 야만적인 테러 행위에 회의를 느낀 무슬림이나 이슬람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강제로 무슬림이 된 무슬림 2세로부터 일고 있다. 젊은 무슬림들에 의해 시작된 이 움직임은 현재 사회 각계, 각층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근래 많은 유럽인들이 결혼, 사업, 정치적 이유 등으로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이슬람에서 나온 이들은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에서 ‘엑스 무슬림(Ex-Muslims) 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해 왔다. 올해 1월과 6월에는 각각 독일과 영국에도 위원회가 설립됐으며, 이어 지난 10일에는 네덜란드 위원회가 창설됐다.

네덜란드 위원회를 발족시킨 이산 자미(Ehsan Jami)는 22살의 네덜란드 노동당 소속 정치인으로 이슬람의 창시자 모하메드를 ‘범죄자’ 또는 오사마 빈 라덴에 비유하는 등의 발언으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아왔다. 실제로 그는 지난 5개월간 젊은 무슬림들로부터 세 차례의 습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자신의 종교를 바꾸기 원하는 이들을 돕고자 한다. 이들의 부모와 사회는 이들을 옭아매 왔으며 그들을 쉽게 내보내지 않을 것이다”며 “그러나 이들은 적어도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덜란드 위원회가 창설된 다음날인 11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는 9·11 테러 6주년 기념일을 맞아 각국 엑스 무슬림 위원회 대표들이 모여 ‘유럽 관용 선언’을 발표하고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기도 했다.

영국 위원회 대표 마리암 나마지(Maryam Namazie)는 “우리의 목적은 이슬람 사회의 타부를 깨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가 먼저 할 일은 그 일을 더 쉽게 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장 많은 회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독일 위원회 대표 아르주 토커(Arzu Toker)는 “우리는 모든 이슬람 국가의 무슬림들이 (이슬람에) 헌신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길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그것을 보여 주지 않는다면 많은 사람들(특히 서구사회의 사람들)이 모든 무슬림들은 똑같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독일 위원회의 회원수는 1월 창설 당시 18명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1백 명을 넘어서고 있는 중이다. 터키 태생의 언론인인 아르주는 그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지지하는 글을 보내왔지만 위원회에 가입하기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유럽을 통틀어 엑스 무슬림 위원회 회원은 1천여 명 정도며, 무슬림들의 보복이 두려워 가입하지 못한 이들도 수백 명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