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11장25~26)
지난 토요일 아침 일찍 어머니의 장례식장에 처음 모여 가족만이 예배를 드릴 때 마음 가득히 채워진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말씀대로 부활의 주님을 구세주로 믿은 어머니의 영혼은 죽지 않고 살아서 하나님 품에 안겨 계시다는 확신과 기쁨이 넘쳐났습니다.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한 주간 전 어머니를 만나서 하늘의 믿음과 축복을 나눌 수 있게 해주신 것이 얼마나 큰 은혜와 위로였는지를 가슴 깊이 깨달으며 감사할 수도 있었습니다.
영원히 죽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는 부활 천국의 믿음에서 뿐만이 아니라 장례일정의 모든 일들 속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말레이시아에 선교를 갔던 형님 목사님은 마지막 가장 중요한 사명을 완수하고 저녁식사를 마쳤을 때 임종의 전화를 받았는데, 만약 1시간만 일찍 전화를 받았어도 중요한 사명을 다 완수하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었을 것이었습니다. 또 누님과 매형은 어머님의 임종 몇 시간 후 교회 담임목사님과 함께 하는 성지순례단의 단장으로 비행기를 타게 되어 있어서 만약 출발한 후였다면 장례식에 참석할 수 없을 뻔하였습니다. 또 저희 식구 6명도 각기 다른 지역에서 다른 일정들 가운데 있었지만 정확하게 금요일 오후까지 다 모일 수 있어서 토요일부터 시작된 3일간의 장례식에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장례식장, 화장장의 예약이나 납골당 메모리얼 파크의 준비 등 모든 일들이 마치 누가 미리 알고 문을 열어주는 것처럼 순적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드려지는 예배들도 형님 교단의 많은 목사님들과 누님 교회 분들, 특히 대만집회 후 바쁜 토요일인데도 직접 오셔서 인도해주신 이영훈 목사님까지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풍성했습니다.
저는 이제 한국에 아는 분이 없겠다 생각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시고 조화를 보내주시고 위로해주셨습니다. 이런저런 손이 많이 필요한 장례식을 도와주신 분들의 섬김도 너무나 따뜻했고 풍성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한국식 조문객들의 안내부터 식사 봉사 등 작은 일, 궂은 일, 많은 일들을 잘 감당해 주셨던 형님이 사역하는 '함께 하는 교회'의 성도님들은 휴가와 월차를 내면서까지 뜨거운 마음으로 섬겨 주셨습니다. 또 국제 성시화대회와 겸하여 한국 중국 등을 다녀오신지 하루밖에안 되었음에도 오직 장례식 참석을 위해 미국에서부터 오셔서 삼일 동안 곁에서 함께 지켜주시고 섬겨주신 최웅진 장로님과 휴가로 개인 일을 보러 한국에 왔다가 오히려 더 힘든 일을 만났음에도 완벽하게 감당해주신 양주열 전도사님의 활약은 함께 했던 다른 모든 분들에게도 본이 되고 감동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기도와 사랑으로 후원해주시고, 이 모양 저 모양으로 격려해주시고, 조화까지 보내주신 우리교회의 귀한 성도님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같이 부족하고 약한 자도 부활의 큰 믿음으로 어머니의 천국 환송을 잘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기도대성회'의 순서까지 끝나자마자 비행기를 타고 LA에 도착하여 마중 나온 목사님들과 장로님을 보는 순간, 미국을 출발할 때 한 집사님이 제게 용기를 주려고 '이제 목사님도 고아가 되셨습니다.' 했던 말이 갑자기 떠오르며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다시 한 번 소중한 한 분 한 분께 감사의 마음을 글로 먼저 전해드리며,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부활의 믿음을 전하는 복음의 증인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