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교도소에서 735일 동안 수감생활을 하다 작년에 석방된 미국인 앤드류 브런슨(Andrew Brunson·51) 터키 선교사가 수감생활 중 경험했던 고충과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한 신간을 펴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이날 브런슨 목사는 자신의 신간 'God's Hostage: A True Story of Persecution, Imprisonment, and Perseverance'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제대로 된 사람을 선택하신 것이 맞는지 의심했고, 심지어 자살 충동까지 경험했다"면서 "가족들을 만날 수도 없고, 성경책을 볼 수도 없을 때는 하나님께서 마치 사단에게 날 넘겨주신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가장 힘들었던 2016년 크리스마스 이후, 브런슨 목사는 교도소 뜰에 있는 빨랫줄이 자신의 몸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기도 했다고. 절망 속에서 그는 목숨을 끊는 것이 신앙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더 낫다고 여겼다고 한다.
브런슨 목사는 "수감생활은 고통과 박해의 실재였으며 매우 힘들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밖으로 날 이끌었다. 그러나 많은 은혜가 있었고, 나를 지켜준 수 많은 기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감된 지 1년이 지나고 기도운동이 커지면서 아내인 노린은 내게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이것이 나의 과제처럼 여겨지기 시작했다. 난 하나님이 날 이곳에 보내셨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것은 단지 우리에 대한 공격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악을 선으로 바꾸셔서 당신의 목적을 이루셨다"고 말했다.
이어 "난 여젼히 교도소에 있는 것이 싫었지만, 수감생활 2년째는 나의 삶에 두신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기 위한 싸움을 했다. 하나님께서 내가 이곳에 있길 원하시고, 이것이 나의 목적이라면 기꺼이 그렇게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것이 나의 주된 영적 싸움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 성경책도 소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는 내게 정말 생명줄과도 같았다. 나를 채울 수 있는 어떤 것도 발견할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힘들었기 때문이다. 분노와 두려움, 슬픔에 둘러쌓여 그저 앉아있을 수 밖에 없었다. 성명책을 얻게 됐을 때, 나의 내면을 채우고 먹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브런슨 목사는 지난 2016년 10월 아내 노린과 함께 체포되기 전까지 23년 동안 터키에서 사역을 해왔다.
2016년 7월 당시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간 정부는 쿠테타에 연루된 자들과 이슬람 사제이자 반정부활동가 페툴라 굴렌의 지지자들 수 천명을 잡아들였다. 브런슨 선교사는 페툴라 굴렌과 쿠르드노동당 PPK를 지지하며 정치적·군사적 목적의 국가 정보를 취득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의 아내는 13일 만에 풀려났으나 브런슨 목사는 50일 동안 독방에 갇혀있다가 8개월 반 만에 8명이 지낼 수 있는 방으로 옮겨졌고, 20명의 죄수들과 함께 수감생활을 해왔다.
그러다 작년 10월, 법적 구속에서 풀려나 미국으로 귀국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 경제 제재를 가하며 그의 석방을 촉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