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주로 2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사랑과 관심을 받을 만한 상대에게서 그것들을 받기를 기대했는데, 충분히 받지 못했을 때 섭섭함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부모님께 원하는 만큼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했을 때 섭섭함을 느낍니다. 학생은 선생님으로부터 관심과 칭찬을 듣지 못할 때, 섭섭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사람은 어떤 노력과 수고, 희생과 헌신을 했는데, 충분한 칭찬과 보상을 받지 못했을 때, 섭섭함을 느낍니다. 부모님은 자녀를 위해 온갖 희생과 헌신을 다했기 때문에 자녀가 그 노고를 인정해주지 않거나, 충분히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을 때 섭섭함을 느낍니다. 교인들은 수년간 열심히 교회를 섬겼으나 인정해주기는 커녕 도리어 판단을 당하거나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때에 섭섭해집니다.
사실, 이런 유의 섭섭함은 성도님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목회자들에게도 있습니다. 남몰래 수고하고 헌신하였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 섭섭한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섭섭함은 언제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감정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섭섭함이라는 감정은 크리스천들의 신앙과 정서를 저해합니다. 일단, 섭섭함을 느끼는 당사자로 하여금 스스로를 고립되게 만듭니다. 섭섭함을 느끼게 한 가해자는 모르는데, 당사자 혼자 속앓이를 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답답한 상황입니까? 상대방은 섭섭함을 느끼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데, 당사자만 속상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섭섭한 감정이 오래 지속되면, 결국은 하나님께도 섭섭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나님도 싫고, 교회도 싫고, 사람도 싫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섭섭함에서 자유할 수 있을까요? 섭섭케 하는 이유를 제거하면 됩니다.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으면 됩니다. 수고하고 헌신할 때,"나는 절대로 칭찬 받지 않으리라 누가 섭섭한 소리를 해도 조금도 섭섭해 하거나 시험 들지 않으리라 하나님께만 인정 받으리라" 다짐하면 됩니다. 이런 마음가짐이면, 섭섭함이라는 어두운 동굴에서 쉽게 탈출할 수 있습니다. 목회자인 저도 그렇게 연습하고 단련해 왔습니다. 다만, 하나님께만 관심과 칭찬과 인정을 기대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