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짧은 시간이지만, 아프리카 케냐의 예배당 건축 예정 교회인 말랑가 교회를 방문하여 교회 지도자들을 만나고, 건축을 위한 현장 답사를 하였습니다.
교회 앞에는, 많지는 않지만 벽돌과 모래가 쌓여져 있더군요. 특별히 예배당으로 전기를 끌어오는 노력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소 똥으로 지어진 흙집에 사는 교인들이 교회는 벽돌로 짓고, 자기 집에는 들어오지 않는 전기를 예배당을 위해 먼 곳에서 끌어다 놓고, 기도로 준비하는 모습이 참 감사했습니다. 말랑가 교인들의 60%가 십일조를 하지만, 그러나 그것으로 예배당을 짓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요.
우리교회에서 자재를 대 주면 말랑가 교인들은 '날 연보'를 하여 건축할 예정입니다.
한국교회 초기에 우리 믿음의 선배들 가운데 경제적인 형편이 없는 분들은 헌금함에 날짜를 적어서 드렸습니다. 드릴 수 있는 것이 없으니 그 날을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날이 되면 교회에 나가 교회가 건축하면 건축 일을 돕고, 교회 다른 일을 돕거나 하루 종일 전도를 하여 작정한 '날'을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그것이 바로 '날 연보'입니다.
우리교회는 자재를 대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말랑가 교인들은 '날 연보'를 드려, 그렇게 합력하여 하나님의 집이 지어지는 것입니다.
이 일을 담당하시는 선교사님께서는 아프리카에서 28년을 사역하신 분입니다. 그 동안 아프리카에 52개 교회에 예배당 건축을 하셨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교회를...?'이라는 생각이 드시지요. 선교사님이 주신 답은 간단했습니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그 동안 참 많은 간증이 있었다고 합니다. 칠순 잔치를 하지 않고 잔치에 들어갈 비용과 자녀들에게 받은 용돈을 모아 교회를 지은 장로님이 계셨고, 아이 돌 잔치를 간소하게 하고 들어온 모든 비용으로 교회를 건축한 가정도 있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지역의 교회 건축은 내부 시설비용이 들지 않기에 200여명이 들어가는 교회 건축비용은 만 불에서 만 오천불, 300-400명이 들어가는 교회는 이만불에서 삼만불 정도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물론 적은 금액은 아니지요. 그러나 평생에 한 번, 선교지에 예배당을 건축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다면, 또, 그것으로 선교의 지경이 넓어진다면, 그만큼 복 된 일이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로서 이런 생각이 '위험(?)'합니다. 처음 선교지 교회건축을 계획할 때, '이왕이면 먼저 우리교회의 재정이 더 든든했으면...'하는 갈등도 있었으니까요. 담임 목사로서 교회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왜 없겠습니까?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일을 하면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해주실 줄' 믿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에 보란 듯이, 하나님께서는 한 성도를 통해 이번 여름에 몇 년 전부터 저의 오랜 기도제목인 교회 친교장 천막과 벧엘관 바닥 공사를 가뿐하게 처리(?) 해 주셨습니다. 모든 과정이 다 은혜 일 뿐입니다.
"주를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 시험하여 보라!"(엡 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