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진 목사, 한국실천신학회 주제발표에서 주장
"공교회 사랑하는 마음 없이 무조건 비판만 한다"
▲정성진 목사가 응답하고 있다. |
최근 거룩한빛광성교회를 은퇴한 정성진 목사가 지난 9월 26일 예장 통합 104회 총회에서 수습안이 통과된 명성교회 문제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9월 28일 서울 노원 광장교회(담임 양재철 목사)에서 열린 제73회 한국실천신학회(회장 김상백 박사) 정기학술대회에서 정성진 목사는 주제발표 후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정성진 목사는 "물론 잘못은 그쪽에서(명성교회) 했다"며 "이로 인해 명성교회가 1만명 줄고 한국교회가 10만명 줄어들었다는데, 불신자 1-2백만명이 들어올 길이 막혔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명성교회를 씹으면서 잘난 척 하는 사람들로 인해, 불신자들의 전도가 막힌 것이다. 우리는 다 같은 공교회 아닌가"라며 "성경은 '온유한 자를 바로잡고 우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갈 6:1)'고 하셨다.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를 비판하기 전에, 나부터 깨끗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아들인 김하나 목사가 새노래명성교회에서 잘 했으면 좋을텐데, 분명 문제가 있었다"며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공교회를 생각한다면 그 사태에 대해 같이 울면서 아파해야 하는데, 공교회를 사랑하는 마음 없이 무조건 비판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성진 목사는 "명성교회를 씹는 일들로 인해 더 큰 일이 불거졌다. 명성교회 사건은 분명 옳지 않지만, 이를 비판하고 씹는 과정에서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도 하락이 촉발됐다"며 "하나님 나라를, 교회를 온유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라 무조건 비판하는 것이 문제였다. 성경에서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는가"라고 반문했다.
대안에 대해 정 목사는 "총회 차원에서 교회를 크게 짓는 일을 자제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신 한 영혼, 제자 세우기에 집중해야 한다"며 "300명 이상이면 대형교회, 1천명 이상이면 초대형교회다. 큰 것만 보면 안 되고, 작은 자, 영혼 하나 하나를 소그룹 형식으로 돌봐야 한다. 이러한 목회자들도 길러내야 한다. 신학교에서 이를 적극 가르쳐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