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설교, 노회에 항의 공문 제출했으나 반려
한 장로, 책자까지 만들며 해당 설교 문제 제기
지옥 가지 않으려 예수 믿는 것이 잘못된 신앙?
천국 가기 위해 예수를 믿는 것도 잘못된 신앙?
"'불신 지옥'은 비성경적"이라는 내용이 담긴 K교회 J 부목사의 해당 설교에 대해서는, K 교회 K 장로가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 장로는 소속 교회에서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해 말부터 상위기관인 노회에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2018년 12월 '설교 내용 중 성경의 교리와 어긋난 오류 부분에 대한 판결 요청'이라는 제목의 1차 공문에 대해 노회 측은 "질의 내용을 살펴본 바, 논리의 전개와 형식의 비약이 있으나,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과 함께 판결 요청을 반려했다.
K 교회가 속한 노회 측 직원은 본지와의 별도 통화에서 이 사건 처리 상황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K 장로는 올해 1월과 7월 등에 3차례 추가 공문을 발송했으나, 노회 측은 이에 대해 '해당 부서 소관사항이 아니다'는 취지로, 규정과 절차에 맞지 않다며 반려했다.
K 장로는 "계속 해당 설교에 문제를 제기하니, 교회에서 나갈 것을 요구받기도 했다"고 했다.
또 "목사님들의 여러 사적인 잘못은 용서할 수도 있지만, 말씀 자체를 부정하고 변개하려는 시도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K 장로는 <지옥은 꼭 있습니다: 예수 믿고 지옥 가지 맙시다>라는 소책자까지 만들면서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부제목은 '어떤 목사님의 지옥 부정 설교를 고발한다'이다.
소책자 머리말에서 K 장로는 "J 목사의 설교는 도저히 제 신앙 양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어, 3년 넘게 끊임없이 교회와 노회에 잘못된 설교임을 지적했다"며 "설교자 부목사님이 하나님께 회개하고 성도들에게는 잘못된 설교임을 인정하고 사과하여 바로잡도록 했으나, 오히려 교회는 설교 자체에 이상이 없다고 말하며, 지적한 저를 거꾸로 질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갈라디아서 1장 7-10절을 거론하면서 "작금의 교회는 지옥 형벌의 두려움을 선포하지 못하고, 그냥 예수님 믿으면 모두 다 구원받고 천국 간다는 달콤한 설교나, 이 세상에서의 축복만을 강조하고 있다"며 "저는 이런 설교가 얼마나 잘못된 설교였는지, 또 다시는 이런 잘못된 설교가 재현되지 않도록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책자 내용에서 그는 "'불신 지옥'은 분명히 성경에 있다. 그러므로 (J 목사의 설교는) 거짓 설교"라며 "마태복음 23장 33절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고 대적할 때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 말씀하셨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는 마태복음 10장 28절, 마가복음 9장 43절, 요한복음 3장 8절, 유다서 1장 5절, 요한계시록 21장 8절 등도 근거 구절로 언급했다.
K 장로는 "설령 목사님의 억지 주장대로 문자적으로는 (불신 지옥이) 없다 하더라도(분명히 있음), 지옥에 해당하는 '불못, 풀무불, 영벌, 진노, 어두운 곳'이 등장하고 있다"며 "굳이 문자로 똑같이 따진다면, 삼위일체, 주일성수, 감사헌금, 성가대, 사도신경 등도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 그럼 이것들이 잘못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불신 지옥'은 복음이 아니라 위협이고 협박이고 겁박"이라는 설교 내용에 대해서도 "구원은 '지옥에서 천국'이기에, 지옥가는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알아야 구원받기 때문"이라며 "지옥 없이 천국만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주로 쓰는 수법이다. 설령 '불신지옥'이라는 말이 불신자들에게 위협으로 느껴질지라도, 전도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이기에 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국 가기 위해 예수 믿는 것은 틀린 것"이라는 설교 내용에 대해선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통해(Through) 구원을 받고, 사후에는 천국에 넉넉히 들어가는 것"이라며 "이로 보건대 설교자의 사후 지옥을 부정하는 견해는 현실의 삶과 현장을 강조하는 현대 신학의 한 부류와 같다. 그들은 사회구원, 경건주의, 지상천국 등이 예수 믿는 목적이고, '예수를 사랑하고 예수를 닮자'고 주장한다"고 꼬집었다.
"'불신 지옥' 주장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기독교를 비하하고 비판한다"는 설교 내용에 대해서도 "요즘 일부 교회들의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들까지 세상 비판에 휩쓸려 SNS 상에 떠도는 생각조차 하기 싫고 부끄러운 비유들(개독교, 먹사 등)을 나열하면서, 마치 공산주의자들 같은 자아비판 설교는 지양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부적절한 비유는 교회의 머리이시고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와 성령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아프시게 하는 지적질에 불과하다"며 "우리 모두는 제발 교회와 사역자와 장로와 직분자들끼리 서로 물고 뜯으며 비판하지 말고, 스스로 죄를 고백하면서 오늘도 교회의 모습을 비통해하시며 안타까워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와 성령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오직 영혼 구원에 전념하자"고도 했다.
K 장로는 마지막으로 노회에 했던 10가지 질의를 첨부했다. 이는 다음과 같다.
1. 정말로 '불신 지옥'이 비성경적이며 단 한 번도 성경에 나오지 않는가?
2. 사도 바울도 지옥을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설령 그렇다 해도, 사도 바울이 지옥이 없기 때문에 말하지 않은 것인가?
3. "예수 믿지 않으면 지옥간다"는 말이 복음이 아니라 위협이고 협박이고 겁박인가?
4. "지옥 가지 않기 위해 예수를 믿는 것은 신앙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는데, 지옥 가지 않기 위해 예수 믿는 것은 잘못된 신앙인가?
5.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의도적으로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기 위해 지옥을 만들어 놓았겠는가?"라는 설교 내용은 지옥 자체를 부정한 것 아닌가?
6. 설교에서는 법정의 말을 인용하며 "사랑하는 자식에게 지옥을 만들어 놓았겠느냐"고 반문했는데, 법정의 말을 옹호하며 옳다고 한 설교가 옳은 것인가?
7. "'예수 천국'이라는 말도 천국 가기 위해 예수 믿는다는 말로 이해하거나 그런 뜻으로 이해하면 심각한 문제"라고 했는데, 천국 가기 위해 예수 믿는 것도 틀린 것인가?
8. "천국 가기 위해 예수 믿는다는 말은 틀렸다"고 했는데, 정말인가?
9. "기독교를 개독교, 목사를 먹사, 기독교인들을 환자라고 비난한다"며 우리 성도 스스로를 비하한 이런 용어와 내용이 과연 적절했는가?
10. 설교에서 퀘이커 교도를 칭찬했는데, 과연 월등한 종교인가? 퀘이커는 이단인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