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대형교회 담임목사이자 오랜 기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 온 로버트 제프리스(Robert Jeffress) 목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메시아 컴플렉스는 없다"고 강조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계속하는 이유에 관해 "이것이 트럼프의 무역전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무역전쟁이 아니다. 오래 전 많은 대통령들이 벌였어야 하는 무역전쟁"이라고 강조하면서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만 했다. 누군가 해야만 했으므로 내가 중국을 상대한 것이다. 나는 (이 일을 위해) 선택을 받은 인물이다. 내가 무역에 있어 중국을 상대했다. 그것을 아는가? 우리는 이기고 있다"고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역사상 이스라엘에 가장 좋은 대통령"이라고 말한 웨인 알린 루트(Wayne Allyn Root)의 트윗을 인용하며 "매우 좋게 말해줘서 고맙다"고도 했다.
라디오 진행자인 웨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뿐 아니라 세계 역사상 유대인과 이스라엘에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며, 세계 역사상 이스라엘에 가장 좋은 대통령이다.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은 그를 이스라엘의 왕(the King of Israel)처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웨인 루트가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해 논란이 일자, 트럼프의 신앙적 고문 역할을 해 온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가 토드 스타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로서 그가 메시아 컴플렉스를 갖고 있지 않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그는 스스로를 메시아로 보지 않는다"며 항간의 논란에 대해 해명한 것이다.
제프리스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자신이 이스라엘의 위대한 대변자가 될 것이라는 원칙을 지켜왔고, 그만큼 이스라엘이 친화적인 대통령은 없었다"면서 "내가 이스라엘에 있을 때,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사랑한다'고 했고, 심지어 '우리 대통령'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논란에 교계 지도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nited State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전 위원장인 로버트 조지(Robert George)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 당신은 이스라엘의 왕이 아니다. 당신을 향한 지지가 유대인들의 충성도 테스트는 아니다. 왜 이렇게 비정상적인 글을 리트위했는가? 왜 이처럼 종교적인 이들이 듣기에 심히 거북한 말을 하는가?"라고 말했다.
남침례회 사역자인 알란 크로스(Alan Cross) 목사도 로버트 조지 교수의 발언을 리트윗하며 "더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같은 입장을 지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복음주의자들이 메시아와 자신을 비교하거나 자신을 편애하는 일에 있어서 이 사람(트럼프)을 고치지 않는다면, 그들은 이미 떠났고, 그것은 너무 슬프다. 그렇게 된다면, 더 이상의 진실은 없으며, 당신이 지지하는 것은 거대한 가짜일 뿐" 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