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가 16일 워싱턴 DC 청사에서 개최한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1,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 개막 연설을 맡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미국의 의지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종교의 자유를 위한 투쟁의 모든 단계에서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이 회의를 개최하고, 이를 통해 종교의 자유를 미국 외교정책의 주요 의제로 삼아 강력히 옹호하고 이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북한은 2001년부터 국무부가 매년 발표하는 연례 '국제종교자유 보고서'에서 줄곧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에 포함돼 왔다.
특히 북한은 종교자유 특별우려 대상국으로 가장 자주 지정된 나라 중 미얀마, 중국, 이란, 수단(각각 14차례)에 이어 5위(12차례)를 차지했다.
이날 회의에는 탈북민 주 씨도 참석해 북한 내 종교 자유의 실상을 알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주씨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이 종교의 자유를 내세우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러한 자유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저희와 같이 일하던 북한 교회 지도자 3명도 현재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다. 정치범수용소의 실태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그곳에서 극악무도한 고문들이 자행되고 있고, 특히 기독교에 대한 탄압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정권은 기독교 신앙을 서방, 특히 미국과 연관지어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인간이 자신의 의사를 실현하는 가장 궁극적인 자유가 종교의 자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VOA는 "미 국무부가 18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되는 회의 기간 중 전 세계 종교자유 실태를 알리고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