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지역 주민들을 위하여 주중에는 주차장도 개방하고, 동네 어린이들이 교회 놀이터에서 놀 수 있도록 하며, 농구장도 청소년들의 놀이터로 애용되고 있습니다. 매일 어린 딸을 데리고 교회 놀이터를 찾아와서 아이와 놀다 가는 부모가 있습니다. 어느 날 저에게 고맙다고 얘기하며, 자기 가족들이 이 곳 잔디밭에 와서 쉬고, 아이는 놀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더러워진 손은 놀이터 옆에 수도가 있어서 씻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교회 시설을 잘 애용하는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집 쓰레기를 교회 쓰레기 컨테이너에 몰래 가져다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일주일 전에도 누군가 자기 집에서 나무를 베었는지, 그 많은 가지들을 교회 쓰레기통에 가득 채워 버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동네 아이들 중에서는 농구장 백 보드 위에 올라가서 돌멩이로 투명 유리판을 깨고 구멍을 낸 개구장이들도 있었습니다. 또한 가끔씩 강아지를 끌고 나온 산책객들이 교회 잔디밭에 볼 일(?)을 보고 간 경우들도 있었습니다. 더욱 심한 경우는 3인용 가구(Couch)를 쓰레기통 옆에 내다 버린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시청으로부터 추가 요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잘게 잘라서 버려야만 합니다. 이런 일들은 거의 매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 집에 울타리가 없어서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CCTV를 설치하시겠습니까? 저희 교회는 이미 오래 전에 설치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습니다.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는 것은 어떨까요? 교회에도 이 곳 저 곳에 『Security Cameras in Use』를 설치했습니다. 교회 화장실을 쓰는 척하면서 교회 물품을 훔쳐 간 도둑의 영상을 경찰에 제출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경찰에서는 그런 좀도둑들까지 잡아줄 여력이 없는 듯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대안은 낮은 울타리라도 설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낮은 울타리를 주차장 주변에 설치했더니, 그 이후 불법 주차하는 차량이 한 대도 발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전까지는 동네를 지나가는 차량, 고장난 차량, 모빌 홈까지 마구 주차했었습니다. 주차장과 농구장, 놀이터를 개방하되, 울타리를 설치하면 이런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셈입니다.
농구장 주변에도 이런 울타리를 설치하면 좋겠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지만 문제는 예산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어느 집사님이 자원하셔서 The Home Depot, Gift Cards를 기증하셨습니다. 그리고 교회에 광고를 했더니 몇 몇 자원봉사자들이 나와서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교회를 사랑하는 주님의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우리 집 화장실보다 교회 화장실은 더 깨끗하고 편리해야 합니다. 우리 집 정원보다 교회 정원이 더 예쁘도록 가꾸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교회를 사랑하셔서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내어 주셨습니다(엡5:25). 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예수님께 감사하여, 나의 시간과 물질 그리고 재능의 일부를 헌신하는 것은 교회를 사랑하는 일입니다. 교회를 사랑하시는 모든 봉사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