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 왕과 다윗의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사울은 불안합니다. 민심에 흔들립니다. 주어진 왕권의 역할을 잃을까봐 노심초사합니다. 그것은 역할이 사라지면 끝난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다윗은 치열하게 자기 존재를 묻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묻습니다. 심지어는 범죄 한 이후의 회개기도에서도 한 가지를 붙듭니다.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옵소서!" 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정말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닙니다. 성령 없으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교회만 다닌다고 다 성령의 사람이 아니라는 겁니다.
어거스틴은 보이는 교회와 보이지 않는 교회로 구분했습니다. 겉으로 모이는 모든 사람이 보이는 교회입니다. 내면에 성령이 주관하는 사람의 모임이 보이지 않는 교회입니다. 이상적인 것은 두 개념이 하나 되는 것입니다. 어거스틴의 안타까움이 엿보입니다. 이렇듯 성령 받지 못한 사람은 역할에 매달립니다. 역할로 자기를 증명하려고 합니다. 뭔가 역할이 주어졌을 때는 충성합니다. 그런데 역할 끝나면 역할과 함께 그도 끝입니다. 가짜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역할 수행자를 원치 않으시고 하나님의 사람을 원하십니다. 역할이 아닌 본질을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시간과 물질과 체력이 준비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라 합니다. 그는 내 역할이 무엇이냐? 고 역할을 먼저 찾습니다. 오늘날 역할만 중시하며 사는 사람의 모습을 대변해줍니다. 이 사람은 자신을 역할로 파악합니다. 역할로 증명하려 합니다. 속이 비어있는 가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본질의 사람은 그가 존재하기만 해도 힘이 납니다. 그가 있으면 안정이 되고 평화가 임합니다. 누구도 함부로 하지 못합니다. 성령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역할의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는 존재의 사람입니다. 그래서 형통하였고, 그가 있는 곳에 축복이 임한 것입니다.
요셉은 역할의 사람이 아닌 본질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령 받지 않은 사람은 힘이 되기보다는 장애와 걸림돌이 됩니다. 마음껏 쓰임받기 위해 성령 충만해야 합니다. 장애물이 아닌 디딤돌이 되기 위해서 성령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역할은 시작이기에 본질로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역할 없어도 강하게 일하는 본질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백의종군해도 영향력이 사라지지 않는 영적 이순신 장군처럼. 성령의 사람은 그렇게 사는 존재입니다. 우리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성령 충만으로 강하고 담대하시다. 이것이 축복이자 살 길이기 때문입니다.
[김병규 칼럼]역할이 없이도 본질로 일하는 사람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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