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에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묵상했는데요, 인도의 많은 그리스도인도 이 기간 금식과 개인 묵상을 통해서 십자가의 사랑을 깊이 깨닫기 위해 애쓰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말씀하신 가상 칠언의 말씀 중 가장 먼저 언급한 내용을 보면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자들을 용서해달라고 하는 기도였습니다. 용서의 미덕은 가장 고귀한 덕목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용서의 덕목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예수님의 제자들과 예수님을 따르는 수많은 사람이 용서의 덕목을 실천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그렇다면 힌두교의 세계관에서는 용서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용서는 인간의 6가지 윤리적인 덕목 중 하나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인도의 고전 중 하나인 마하바라따를 보면 다음과 같이 용서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요. "의로운 삶은 최고의 선이고, 용서는 최고의 평화이며, 지식은 최고의 만족이자 유익이며 유일한 행복이다."
또 다른 경구에서는 "용서는 위대한 힘이며 약한 자들의 덕목이고 강한 자들의 장신구이다"라고 말하고 있기도 합니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가장 높은 단계에서 자아를 실현할 때 용서는 인성의 본질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힌두교의 윤리적인 측면에서 용서가 강조되고 있는 이유는 용서를 하지 않은 경우 나쁜 기억과 부정적인 감정, 그리고 분노와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그러한 사람의 현재의 삶뿐만 아니라 다음 생애의 삶까지 영향을 끼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에게 잘못을 범한 다른 사람을 용서해줄 뿐만 아니라 내가 잘못한 경우에도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용서가 구해질 수 있기에 자선의 행위나 종교의식적인 행위, 명상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자선사업이나 기부행위가 개인의 용서를 위해서 이뤄지는 경우가 있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용서의 개념은 도덕적인 범주를 넘지 못하고 개인의 덕목을 위해서 강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능하신 창조주가 자신을 업신여긴 인간들, 자신을 죽인 인간들을 용서해주는 개념은 어떠한 종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힌두교의 신관에서도 공의의 심판이 강조되고, 용서는 어느 정도의 수준에서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순절의 기간을 통해서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과 용서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설명해준다면 가장 강력한 전도의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파키스탄과의 갈등이 심화하고, 선거 기간 중 상대방에 대한 비방이 극에 달하는 중에 평화의 복음, 용서의 메시지가 널리 전파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브라이트 리(Bright Lee) 선교사